불륜…불륜…“TV틀기무섭다”

입력 2009-06-08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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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3사외도소재드라마봇물…가족시청시간대도버젓이등장
‘불륜’은 변치 않는 드라마 흥행공식일까.

한동안 주춤했던 ‘불륜코드’가 안방극장에서 다시 득세하고 있다. 지상파 3사에서 방송중인 아침·저녁 일일드라마들이 약속이나 한 듯 주요 소재로 남녀 주인공의 불륜을 다루면서 일그러진 가족관계를 앞세우고 있다.

불륜을 전면에 내세운 일일드라마는 전체 6편 중 5편에 이를 정도다. 특히 아침 드라마 3편에는 모두 불륜 소재가 드라마를 이끌고 있다.

시청률 20%%를 넘은 MBC ‘하얀 거짓말’에서는 유부녀와 연하남의 불륜이 등장하고 KBS 2TV ‘장화 홍련’에는 아내의 친구를 사랑하는 남자가 나온다. SBS ‘녹색마차’ 속 네 명의 주인공은 불륜으로 얽히고설킨 ‘거미줄’ 관계를 맺고 있다.

저녁 일일드라마는 정도가 심하다. MBC ‘밥줘!’와 SBS ‘두 아내’가 대표적. 가족 시청층이 주로 보는 오후 7-8시대에 방송하는데도 외도를 일삼는 남녀가 자극적인 모습으로 심심치 않게 등장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드라마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시청자의 불만이 자주 나오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두 편의 시청률은 10%%대 중반의 준수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불륜이 다시 일일드라마의 인기 소재로 떠오른 데는 상반기 히트작 SBS ‘아내의 유혹’의 성공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드라마 외주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막장’이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아내의 유혹’은 불륜, 여자의 복수 등 고전적인 소재가 여전히 시청자를 자극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불륜’과 분명하게 선을 그은 일일드라마가 방송을 앞둬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BS 1TV가 7월부터 방송하는 일일드라마 ‘다함께 차차차’는 결혼 후 홀로 된 두 여성이 자립해 살아가는 건강한 이야기를 그린다.

이해리 기자 golf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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