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체크포인트]“초겨울월드컵…제1의적은감기”

입력 2009-06-1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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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최종전 한국과 이란의 경기에서 허정무감독 . 상암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남아공한인회금쪽조언
이제 본선 체제다. 최종예선을 모두 끝낸 허정무호는 2010남아공월드컵 16강 진출을 목표로 구체적인 로드맵을 작성해 뒀다. 국내 평가전(9-10월)과 유렵전지훈련(11월) 등 올해 스케줄은 확정된 상태. 그러나 가장 눈여겨볼 점은 내년 3-4월 계획된 남아공 현지 적응훈련과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관전을 겸한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베이스캠프 실사다. 환경을 미리 아는 것은 컨디션 적응에 필수 사항. 남아공에는 3900여명의 교민이 거주하고 있는데, 이들의 도움도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남아공 한인회 임창순 사무총장을 통해 허정무호가 본선에 가기 전에 미리 염두에 둬야할 몇 가지 포인트를 체크해본다.
○컨디션 조절이 필수

월드컵 기간 중 남아공은 초겨울이다. 하지만 영하의 날씨는 없고, 한국의 가을과 비슷해 경기를 치르는 데는 무리가 없다. 기후도 쾌적하다. 해안가에 위치한 도시의 기온은 섭씨 18-20도이며 습도가 다소 높은 편. 반면, 내륙 지역에선 눈발이 흩날리곤 하는데 오전에는 섭씨 4-11도, 한낮에는 20도를 넘는다. 야간 경기가 치러질 무렵과 새벽 시간대에는 다시 추워진다. 사실 남아공은 아프리카 최고 여행지로 각광받는 만큼 아시아의 홍콩처럼 특급 호텔과 리조트 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만 난방 시설을 마련한 곳은 거의 없다. 상당한 일교차에 애를 먹을 수 있다. 따라서 선수들은 대회 기간에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주로 입게 될 반팔 유니폼 외에도 긴팔과 봄·가을용 트레이닝복도 함께 준비해야 한다.

○악명 높은 불안한 치안

남아공은 인구 12%%에 불과한 백인과 흑인간 빈부격차가 심해 강도와 소매치기가 많다. 주로 사업가와 부유한 여행자들이 타깃. 원정 팬들이 위험할 수 있다는 얘기가 그래서 나온다. FIFA가 특히 우려하는 부분도 치안이다. 월드컵 기간에 남아공 정부는 군인 및 경찰병력을 늘리고, 또 외부 경비인력까지 동원할 생각이지만 여전히 부족해 보인다. 이에 남아공 주재 대사관은 한인회와 긴밀히 협조, 일련의 사건들을 모아 교민들에게 이메일로 공지하는데 최근 3개월 동안 경찰을 사칭한 권총강도를 만난 사례가 6건 이상 나올 정도로 불안하다. 한인회는 시내 호텔에 묵게 될 선수들과 서포터스는 가급적 개별행동을 피하고, 다량의 현금 소지와 명품 착용을 자제해야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 대중교통보다 렌터카 이용을 권한다.

○적극적인 한인회

대표팀을 향한 교민들의 열정은 대단하다. 치안 문제로 한국과 같은 길거리 응원은 사실상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한인회는 티켓을 구해 경기장을 찾는 것과 별개로 따로 응원단을 조직, 각 지역 대학교 강당이나 극장을 빌려 열띤 서포팅을 펼칠 계획. 티켓 구입은 대사관과 한인회가 협의하고 있으며, 12월 조 추첨이 끝나는 대로 실행된다. 다만 대형 태극기와 각종 격문 및 플래카드, 북과 장구 등 응원 도구가 부족해 현지 파견된 기업들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표팀이 머물게 될 해당 지역의 교민들은 한국에서 공수하기 어려운 김치, 고추장, 된장 등 한국 음식들과 재료들을 제공하고, 붉은악마와 취재진을 위해 민박 등을 싼 가격에 알선할 예정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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