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헤드킥]“리웨이펑최고”차감독이유있는신임

입력 2009-07-06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삼성 리웨이펑. 스포츠동아 DB


차범근 수원삼성 감독은 중국 대표팀 출신 수비수 리웨이펑(31)을 영입할 때 “너무 다혈질이다”는 주변의 우려에 “운동선수가 그 정도 승부욕은 있어야 한다. 필요 이상으로 흥분하는 모습은 대화를 통해 고쳐나갈 수 있다”고 두둔했다.

K리그에 발을 디딘 지 5개월여. 리웨이펑이 빼어난 기량은 물론 외국인 선수답지 않은 투지와 승부욕으로 차 감독의 귀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5월 10일 광주상무에 패한 뒤 눈물을 흘린 것이나 경기 도중 다툼이 벌어져 동료 선수가 상대에게 포위라도 당하면 수비진영에서부터 40-50미터를 한 달음에 달려가는 모습은 웬만한 외국인 선수들에게는 볼 수 없는 장면. 4일 성남과의 홈경기에서는 부상투혼이 돋보였다.

리웨이펑이 후반 막판 공중 볼을 다투다가 이마가 찢어지자 차 감독은 교체를 위해 곧바로 최성환을 준비시켰지만 치료를 위해 잠시 경기장 밖으로 나와 있던 그가 더 뛰겠다고 강력하게 요청하는 바람에 다시 내보낼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급한 마음에 응급처치도 하지 않고 빨리 그라운드로 들어가려는 리웨이펑을 수원 스태프들이 붙잡고 달래며 붕대를 감아주기도 했다. 다행히 큰 상처는 아니어서 경기 후에도 꿰맬 필요는 없었다.

수원 관계자는 “자기가 나와서 동점골이라도 내주면 후회할 것 같아 뛰겠다고 했다”며 “수비 잘 하지, 고비 때마다 종종 골도 넣어주지, 남다른 승부욕까지 있으니 감독이 신임을 안 할 수가 없을 것이다”며 웃음을 지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