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점머신김상현“난5번체질”

입력 2009-07-2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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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어” KIA 김상현이 광주 LG전 2회 선제 중월솔로홈런을 날린 뒤 3루 베이스를 돌며 최태원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1일 광주 LG전을 앞두고 KIA 김상현(29)을 만났을 때, 그는 4번 타순에 대한 적잖은 부담감을 내비치면서 “4번에 (최)희섭이 형이 있을 땐 주자가 내 앞에 있을 경우가 많아 더 집중하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달 1일부터 ‘붙박이 4번’을 맡아왔지만 4번보다는 5번 타순을 ‘내 자리’로 여기는 듯 했고, 묘하게 5번으로 돌아온 22일부터 그는 또 다시 ‘타점 생산’에 속도를 냈다. 6회 1타점 동점타로 2-1 역전승의 발판을 놓은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23일, 그의 방망이는 또 한번 불을 뿜었다.

‘5번으로 돌아온’ 김상현이 23일 LG전에서 결승 1점포(15호)에 추가타점까지 올리며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김상현은 2회 상대 선발 심수창으로부터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25m 결승 1점 홈런을 터뜨린 뒤 4회 2사 3루에선 유격수와 3루수 사이를 꿰뚫는 깨끗한 좌전안타까지 터뜨려 주자를 불러들였다. 2회 홈런으로 전 구단 상대 홈런을 기록하는 기쁨까지 누렸다.

시즌 타점 69개로 팀 내 1위. 특히 유독 친정팀 LG에 강한 모습을 또 한번 보여줬다. 김상현은 5월 19-21일, 광주에서 벌어진 LG와의 3연전에서 무려 7타점을 쓸어 담으며 친정팀을 울리는 등 ‘신 LG 킬러’로 자리매김한지 오래. 23일 경기는 LG로선 또 한번 아쉬움을 곱씹을 수밖에 없었다.

8개 구단 최강의 선발진을 보유하는 등 ‘마운드 왕국’인 KIA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타선 때문에 시즌 초반 고전했다. 그러나 김상현이 가세한 4월 21일 이후, 타선의 짜임새와 힘이 부쩍 좋아졌고, 김상현은 KIA가 전반기 동안 줄곧 3위를 유지할 수 있는데 큰 힘이 됐다. 김조호 단장은 요즘도 “상현이 가세가 팀에 중요 전환점이 됐다”며 흡족한 미소를 감추지 못할 정도다.

김상현은 “아무래도 5번에 서면 마음이 편하다”면서 “70타점을 채우지 못하고 전반기를 마쳐 아쉽지만 그런대로 만족한다”고 밝혔다. “순위 싸움이 본격화 될 후반기 시작부터 팀에 더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단단히 준비하겠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광주|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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