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로마세계수영선수권]‘샛별’비더만,펠프스도넘었다

입력 2009-07-30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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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형200m펠프스꺾고우승400m이어또다시세계新경신
수영 중거리의 새로운 별이 떠올랐다.

파울 비더만(23·독일)이 29일(한국시간) 2009 로마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2초00으로 터치패드를 찍으며 27일 자유형 400m 우승에 이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베이징올림픽 자유형200m 금메달리스트 마이클 펠프스(24·미국)는 1분43초22로 은메달에 그쳤다. 펠프스가 올림픽·세계선수권 등 메이저대회 개인 우승을 놓친 것은 2005 몬트리올세계선수권 접영 100m(은메달) 이후 4년 만.

비더만은 박태환(20·단국대)이 금메달을 땄던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18위(3분48초03)를 기록, 결승진출에도 실패했다. 당시 자유형 200m에서도 비더만은 1분46초00(5위)으로 펠프스(금메달·1분42초96)와 박태환(은메달·1분44초85)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1년 사이에 비더만은 급성장했다. 200m에서는 펠프스가 올림픽에서 세운 세계기록을 넘어섰고, 400m에서는 난공불락으로 불리던 ‘인간 어뢰’ 이언 소프(호주)의 세계기록(3분40초08·2002년)을 갈아 치웠다.

세계기록의 배경으로는 수영실력 뿐 아니라, 첨단 수영복도 꼽힌다. 비더만은 최근 신기록 제조기 역할을 하고 있는 아레나의 X-글라이드를 착용했다. 펠프스는 로마 선수권에서 2008년까지 기록을 쏟아냈던 스피도의 레이저레이서를 입었다. 비더만은 400m 우승직후 “이 수영복은 2초가량 기록을 단축시켜준다”면서 “지난해에는 스피도였다면, 올해는 아레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제수영연맹(FINA)은 29일 2010년부터 최첨단 수영복을 제한하기로 한 결정을 재확인했다. 펠프스는 “수영이 수영 그 자체로 돌아가는 내년에는 참 재밌을 것이다”라며 수영복의 도움 없이 실력을 겨뤄보자는 뜻을 전했다.

비더만 역시 “지금의 수영복 없이도 펠프스를 이길 날이 오길 바란다. 내년이 기다려진다”고 응수했다. 펠프스에 비더만까지, 박태환으로서는 태산 넘어 또 하나의 산이 생겼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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