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vs고전‘안방공포대결’

입력 2009-08-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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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심리학다룬MBC‘혼’KBS‘전설의고향’과맞불
8월 안방극장에서 두 편의 공포드라마가 이색 승부를 벌인다.

승부의 핵심은 ‘스릴러’ 대 ‘고전’. MBC가 방송하는 ‘혼’이 범죄심리학을 다룬 새로운 공포를 선보인다면 여름 안방극장의 오래된 단골인 KBS 2TV ‘전설의 고향’은 명성에 걸맞게 전통적인 소재로 택해 친숙한 공포를 만든다.

5일부터 MBC에서 수목드라마로 방송하는 10부작 ‘혼’은 여고생의 몸에 빙의된 악령과 이를 쫓다가 점차 악마로 변해가는 범죄심리학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신예 임주은과 이서진이 주인공을 맡았다.

‘혼’은 그동안 계절용 공포물 제작에 소극적이던 MBC가 14년 만에 만드는 여름 특집 장르다. 90년대 중반 심은하 주연의 ‘M’, 이승연이 출연한 ‘거미’ 등을 선보였던 MBC가 과거의 명성을 재현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만드는 야심작이다.

‘혼’의 제작 관계자는 “다층적인 이야기와 인물구성으로 기존 공포 드라마와 다른 입체적인 이야기”라며 “새로운 시도의 현대적인 공포드라마”라고 소개했다.

반면 10일부터 KBS 2TV에서 방송하는 8부작 ‘전설의 고향’은 사람이 되고 싶은 여우, 억울하게 죽은 처녀귀신 등 여름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공포 소재를 택했다.

처녀의 피만 빨아 먹는 귀신의 이야기를 다룬 ‘혈귀’를 시작으로 ‘죽도의 비밀’, ‘씨받이’, ‘조용한 마을’, ‘구미호’ 등 총 8편이 방송될 예정. 홍수현, 전혜빈, 이영은, 조윤희까지 청춘스타들이 나서는 가운데 중견배우 정소녀는 ‘구미호’ 편을 통해 13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한다.

‘전설의 고향’은 1977년 방송을 시작해 지금까지 총 655회가 제작된 공포드라마의 고전. 지난해 8부작 납량특집극으로 방송할 때도 평균 17.7%의 시청률을 기록했을 정도로 인기를 끈 바 있어 기대를 모은다.

이해리 기자 golf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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