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호날두급발재간…조영철스타예감

입력 2009-08-06 2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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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수원컵 국제청소년(U-20) 축구대회 한국 대 일본 경기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한국은 최정한과 이승렬의 연속골로 2-1 승리하며 3전 전승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MVP 조영철. 수원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청소년(U-20)대표팀 선수들이 6일 열린 일본과의 경기에서 승리해 수원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비가 내리는 가운데 홍명보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수원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대회MVP영예…이승렬결승골도움…날카로운패스등상대진영무너뜨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 청소년 축구대표팀에는 2005년의 박주영(24·AS모나코)과 같은 특출한 스타가 없다. 국제축구연맹(FIFA) U-20 청소년월드컵 최종멤버가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이번 수원컵 명단에도 프로 선수가 9명으로 그리 많지 않다. 한국축구가 낳은 세계적인 수비수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언론과 팬들의 조명을 덜 받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그러나 홍명보호에는 조영철(20·알비렉스 니가타·사진)이 있었다. 조영철은 6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일본과의 대회 조별리그 3차전에서 전반 28분 이승렬의 결승골을 도우며 2-1 승을 이끌었다. 조영철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1차전 1골을 포함해 이번 대회 1골 1도움으로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한국은 1차전 남아공 4-0, 2차전 이집트 1-0 승리에 이어 3연승으로 2003년과 2005년 이후 3번째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일본과의 역대 전적도 25승7무5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지켰다.

홍명보 감독은 일본 선수들이 스피드가 빠르지 않아 공간을 자주 노출한다는 약점을 간파하고 발이 빠른 이승렬-최정한-조영철-박희성 4명을 공격진에 세웠다. 이들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그 동안 1명을 세웠던 수비형 미드필더에 이날은 문기한과 구자철, 2명을 배치했다. 홍 감독이 “이기기 위한 전술 이었다”고 밝혔듯 상당히 공격적인 포메이션이었고 특히 개인기술이 뛰어난 조영철이 빛났다.

조영철은 최정한의 선취골로 1-0으로 앞서던 전반 25분 일본 진영 오른쪽에서 순간적인 페인트로 상대 수비수 2명을 순식간에 따돌리고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그물 위를 살짝 넘겼다. 이어 전반 28분에는 역시 오른쪽에서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수비를 완벽하게 따돌린 뒤 문전으로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쇄도하던 이승렬이 골문 안으로 가볍게 밀어 넣었다. 후반전에는 주로 왼쪽에서 활약했다. 후반 13분상대 왼쪽 진영을 완전히 무너뜨린 뒤 역시 문전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줬지만 받아주는 선수가 없어 무산됐다. 이날 공격포인트는 도움 1개였지만 현란한 발재간으로 상대 진영을 유린하면서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상대 수비수들에겐 큰 부담을 안겼다.

사실 조영철은 이미 진작 축구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2008베이징올림픽에 19세의 어린 나이에 발탁돼 홍명보 감독과는 당시 코치와 선수로 인연을 맺기도 했다. 홍 감독 역시 “몇몇 필요 이상 볼을 끄는 장면이 있었지만 오늘 조영철의 드리블이 훌륭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수원|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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