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도박연예인은누구?

입력 2009-08-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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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천만원판돈걸고바카라했다입건“출연료등받으면도박…빚이산더미”
‘마약보다 더 무섭다’는 도박의 망령이 연예계를 또 덮었다. 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쉽게 빠져나올 수 없고, 주위의 사람들까지 모두 파멸로 내몰고도 멈출 수 없는 게 도박이다.

그동안 소문으로 무성했던 스타들의 도박관련 사건이 최근 연달아 터지면서 연예계 전체가 큰 충격에 빠졌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마카오에서 판돈 1900억 원 규모로 도박을 벌인 원정 도박단을 최근 적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원정 도박단에 포함된 인기 개그맨 A는 9000만 원의 판돈을 걸고 바카라 등을 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개그맨 A가 입건되자, 그와 친분이 있는 동료 연예인들도 수사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들은 이번 원정 도박단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평소 도박과 관련해 적게는 수천만 원, 많게는 수억 원의 빚을 지고 있다는 것으로 소문이 나 있다. A와 친한 한 연예 관계자는 “방송 출연료, 지방 행사료 등을 받으면 도박을 해왔다. 평소 착실한 이미지에 생활형 개그맨으로 알려져 있지만, 도박 빚으로 생활이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7일에는 인기 가수 2명이 역시 상습도박 혐의로 7일 불구속 입건됐다. 인천지검 외사부는 환치기 업자를 통해 해외로 돈을 보내 도박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로 그룹 출신 인기가수 B와 탤런트 겸 가수 C 등 연예인 2명을 불러 조사했다고 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해부터 올 3월까지 환치기업자를 통해 각각 1억4000만 원과 2400만 원을 중국 마카오로 빼돌린 뒤 현지 카지노에서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 이외에 중견 탤런트 D 등 연예인 3명도 수 천 만원에서 수 억 원을 환치기 업자에게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조만간 이들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가 진행 중인 연예인에 대해서는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사법 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연예계에는 도박으로 많은 돈을 탕진하고도 끊지 못하는 스타들이 있어 연예계 도박사건은 언제든 다시 터질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평소 해외에서 도박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가수 E는 올 초 마카오에서 다시 도박을 하다 여권을 현지 대부업자에게 빼앗겨 국제 미아가 될 뻔한 사례가 있었다.

또 2008년 7월에는 연예인 F가 해외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기 위해 수백억 원을 빼돌린 혐의(외환거래법 위반)로 내사를 받기도 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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