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올림픽재입성실패…메이저리거비협조탓

입력 2009-08-14 09:5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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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한국야구대표팀.사진=동아일보DB.

당분간 ‘지구촌의 축제’ 올림픽에서 야구를 볼 수 없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3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2016년 하계올림픽 정식 종목에 신청서를 낸 7개 종목에 대한 심의를 벌인 결과, 골프와 7인제 럭비를 오는 10월 열릴 IOC 총회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림픽 정식종목에 도전했던 야구를 비롯해 소프트볼, 스쿼시, 가라데, 롤러스케이트는 IOC 위원들의 표심을 사로잡는데 실패했다. IOC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야구를 제외시켰다.

메이저리그의 비협조가 하계올림픽에서 야구가 2회 연속 정식종목으로 채택받지 못한 결정타가 됐다.

국제야구연맹(IBAF)은 야구를 다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복귀시키려는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으나,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뛰어야 한다는 IOC의 첫 번째 조건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해 고배를 마셨다.

IBAF는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규정 준수를 거듭 약속하고 지난해 베이징올림픽부터 승부치기를 도입하는 등 기존 규칙마저 폐기하며 IOC 위원들의 환심을 사려고 노력했지만 요구 사항 1번인 ‘메이저리거의 올림픽 출전’을 끝내 보장하지 못했다.

이에 앞서 IBAF는 메이저리그 사무국,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와 메이저리거의 올림픽 출전에 대한 결론을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올림픽 재입성을 불투명하게 만들었다.

다급해진 IBAF는 최근 올림픽 본선 기간을 5일로 줄여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출전을 유도하겠다는 특별안을 제시했지만, 이마저도 IOC 집행위원들의 마음을 열지 못했다.

무엇보다 야구가 미국과 일부 유럽 및 아시아 국가에서만 성행한다는 점도 올림픽 재입성 실패에 한 몫 했다. IOC는 전 세계인이 함께 해야 한다는 올림픽의 본질과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2012년과 2016년 올림픽에서 야구가 사라지게 되면서 국내야구에 적지 않은 파장이 불어 닥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선수들이 병역 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폭이 좁아졌다. 아시안게임을 제외하고 국제대회에서 병역 혜택을 받을 길이 사라진 것이다.

또 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메이저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바탕으로 인기몰이에 있던 야구는 더 이상 올림픽 특수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

동아닷컴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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