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융의일본,일본야구]日감독들,올겨울살아남을까떠날까

입력 2009-08-22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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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 프로야구도 겨울 스토브리그 최대 화두는 감독들의 거취다. 도쿄에 거주하는 김일융 통신원의 전망을 빌려 그 분위기를 탐색해봤다.

일단 B클래스(센트럴-퍼시픽 양 리그 4-6위)로 떨어진 감독들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라쿠텐의 노무라 가쓰야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 만료다. 라쿠텐이 클라이맥스시리즈(3위 이상)에 진입하면 유임이 유력할 것이다. 그러나 낙관할 가능성은 아니다.

지바롯데 보비 밸런타인은 자기가 “나간다”고 했으니 후임자가 관건이다. 니시무라 수석코치의 승격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두고 봐야 될 일이다. 외국인 감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히로시마 마티 브라운 감독의 유임 가능성은 반반으로 본다. 히로시마는 올 시즌 새 구장을 개장했는데 새 감독으로 분위기를 일신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다. 어쨌든 한때 세를 이뤘던 일본야구의 외국인 감독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에 접어들었다.

오릭스의 오이시 다이지로 감독은 개막 전, 예상 이하의 성적으로 실망을 안겼다. 단 카브레라와 로즈 등 주력 용병타자의 부상이 공격력에 치명상을 가져왔다. 이런 ‘정상참작’을 구단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경질 여부가 평가될 것이다.

센트럴 최하위 요코하마는 오야 감독 대신 다시로 토미오 감독 대행 체제로 운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 팀은 구단 운영의 실세인 TBS 방송국의 입김에 따라 내년 새 지도체제를 구성할 것이기에 예측불허다. 임기 첫 해이지만 한신의 마유미 아키노부 감독의 리더십에 대한 회의도 적지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반면 세이부 와타나베 히사노부, 니혼햄 나시다 마사타카, 소프트뱅크 아키야마 고지 감독은 이변이 없는 한, 자리를 지킬 것이다. 야쿠르트 다카다 시게루 감독도 마찬가지. 임창용의 마무리 자리도 흔들림 없을 것이다. 주니치 오치아이 히로미쓰는 성적으로 말하고 있다. 그러나 오치아이의 거취와 관계없이 이병규와 주니치의 결별은 짙어지고 있다.

요미우리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WBC 우승 감독이지만 구단은 “WBC는 WBC, 시즌은 시즌”이란 자세다. ‘일본시리즈 우승이 아닌 한, 실패’는 요미우리의 숙명이다. 만약 또 하라가 클라이맥스시리즈에서 미끄러지면 스스로가 구단에 재신임을 물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요미우리엔 하라를 대신할 카드가 거의 남아있지 않은 현실을 간과할 수 없다.

스포츠동아 일본통신원

84년부터 3년간 한국 프로야구 삼성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일본으로 돌아가 요코하마, 다이에와 야쿠르트를 거친 뒤 92년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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