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융의일본,일본야구]李‘인사이드쳐야한다’강박감버려라

입력 2009-04-11 00: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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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부진이유와입지는
스트라이크-볼 안가리고 방망이 돌려 왼손투수 등판 땐 알폰소 카드 가능성 일본 프로야구가 개막 후 1주일이 흘렀다. 시범경기에서 쾌조의 스타트를 보여 기대를 높였던 요미우리 이승엽은 벌써부터 주전 1루수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스포츠동아 김일융 일본 통신원의 눈을 통해 이승엽의 부진 이유와 향후 입지를 들어봤다. 홈런을 1개 치긴 했지만 개막 이후 내용이 안 좋다. 의식 속에 인사이드 코스를 쳐내야 한다는 점을 지나치게 신경 쓰고 있어서인 것 같다. 이러다보니 인사이드 코스에 들어오면 스트라이크-볼을 가리지 않고 방망이가 나가고 있다. 타이밍도 안 좋다. 그럴수록 의식은 강해지고, 선구안은 나빠지고 있는 악순환이다. 4일 히로시마전 홈런도 몸쪽 직구를 받아친 것이지만 그 공은 실투성에 가까웠다. 상대팀도 ‘이승엽이 몸쪽에 약하다’는 이미지를 파고들고 있다. 직구뿐 아니라 슬라이더나 떨어지는 공을 몸쪽에 집중적으로 던지고 있다. (과거엔 위협구 목적으로 몸쪽에 직구를 붙였지만 지금은 몸쪽에 변화구 유인구로 이승엽의 타격폼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의미로 들렸다.) 이승엽이 시범경기에서 8홈런, 타율 0.302를 기록했다곤 하지만 그때는 상대 팀이 ‘이승엽에게 어떤 공이 통할까’하고 테스트한 성격이 강했다. 시즌이 개막하자 베스트 볼이 인사이드에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요미우리 하라 감독은 당분간 왼손 투수가 등판할 시, 이승엽 대신 우타자 알폰소를 선택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승엽으로선 이젠 우투수 등판 때라도 잘 치는 것이 급선무다. 한국에선 ‘하라가 이승엽을 너무 못 믿어준다’는 얘기도 있다지만 그건 한국 쪽 얘기다. 하라나 요미우리는 개막 초반 페이스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이기기 위한 베스트 오더가 절실하다. 요미우리에 대체 선수가 있는데 이승엽을 고수할 순 없는 노릇이다. 물론 이승엽이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2군 운운은 시기상조라고 본다. 알폰소가 잘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여전히 이승엽은 상대팀에 무서움을 주는 타자이기 때문이다. 시즌이 무르익을수록 요미우리나 이승엽이나 점점 나아질 것으로 본다. 스포츠동아 일본통신원 84년부터 3년간 한국 프로야구 삼성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일본으로 돌아가 요코하마, 다이에와 야쿠르트를 거친 뒤 92년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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