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FC서울징크스’이번엔탈출할까?

입력 2009-08-25 11:3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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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의 세뇰 귀네슈 감독-포항의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가 ‘FC서울 징크스’ 탈출로 사상 첫 트레블(리그·컵대회·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달성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까.

포항은 2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릴 2009 피스컵코리아 4강 2차전에서 세뇰 귀네슈 감독이 이끄는 FC서울과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친다.

우선 원정 1차전에서 1-2로 패한 포항은 ‘FC서울 징크스’ 탈출을 최대 과제로 삼고 있다.

기록상으로 보면, 포항은 지난 2006년 8월30일부터 서울과 7차례 맞붙어 단 한 차례(1무6패)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특히 역대 최강 멤버라 평가받고 있는 올 시즌에도 리그와 컵대회 1차전에서 나란히 한 점차로 패하며 ‘천적관계’를 끊지 못하고 있다.

서울의 벽을 넘지 못한다면 올 시즌 트레블 달성을 노리는 포항의 계획은 그대로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포항은 정규 리그에서 단독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서울(12승3무4패.승점 39)에 이어 8승9무2패(승점 6)로 2위에 올라 있어 치열한 리그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게다가 이미 4강에 진출한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서울과 만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어 리턴매치에서마저 발목을 잡힐 경우 징크스에 지레 뒷걸음 칠 수 있다.

하지만 상황은 나쁘지만은 않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승에 그쳤던 포항은 지난 주말 전북 현대와의 K-리그 20라운드에서 3-1로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여기에 서울의 ‘세르비아 특급용병’ 데얀이 1차전에서 퇴장을 당해 2차전에 나설 수 없는데다 ‘공격의 핵’ 기성용도 스코틀랜드 리그 셀틱 이적을 앞두고 구단과 진통을 겪고 있어 서울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최대한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포항은 최효진, 데닐손 등 주전 멤버들이 건재하고, 홈 그라운드 이점까지 얻고 있다. 포항은 올 시즌 홈경기에서 4승6무로 ‘안방불패’를 달리고 있다.

한편 울산 현대와 부산 아이콘스도 나머지 컵 대회 결승행 티켓을 놓고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지난 1차전에서 2005년부터 이어져 오던 울산전 9경기 연속 무승 징크스를 날려버린 부산은 최근 물오른 골 감각을 자랑하는 한상운을 앞세워 울산의 골문을 노릴 예정이다.

울산 역시 염기훈, 이진호, 오장은, 유경렬, 알미르 등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들로 최정예 멤버 꾸릴 것으로 보여 ‘축구명가’로서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기대된다.

동아닷컴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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