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캡쳐

유튜브 채널 캡쳐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배우 차태현이 ‘엽기적인 그녀’ 흥행 이후 기고만장했던 시절과 결혼을 앞두고 흔들렸던 순간까지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7일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 공개된 영상에서 데뷔 후 전성기와 굴곡을 돌아봤다. 차태현의 첫 영화 ‘엽기적인 그녀’는 전국 관객 400만 명을 돌파하며 당시 흥행작으로 자리했고, 이후 차태현은 ‘연애소설’, ‘해피 에로 크리스마스’ 등에서 주연을 맡으며 기세를 이어갔다.

차태현은 “두 번째 영화도 나쁘지 않게 됐다. 세 번째 영화부터 살짝 미끄러졌다. 그때는 신인 감독님들, 재기하시는 분들하고 일을 많이 했다. 유명한 감독님들하고는 잘 못해봤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는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면 했다.

감독님들한테 ‘무조건 100만은 든다. 내가 나가면’ 이렇게 말했다. 다 이불킥이다. 네 번째인가 다섯 번째는 100도 안 들어서 망했다”고 웃으며 당시의 자신감을 돌아봤다.

흥행의 흐름을 체감한 과정도 털어놨다. 차태현은 “‘엽기적인 그녀’ 찍을 때도 이걸 이기는 영화를 한 편이라도 찍으면 내 인생은 성공한 거 아닌가 생각했다. 첫 영화가 그렇게 잘 됐는데 그보다 더 잘될 거라고 생각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슬슬 내려오는데 그렇게까지 계속 내려올 줄은 몰랐다. 예상보다 가파르게 내려와 마음이 아팠다”고 솔직히 말했다.

결혼을 앞둔 마음도 당시 흥행과 맞물려 있었다. 차태현은 “서른이 되면 아내랑 결혼하기로 했는데, 나는 내려오고 있는데 뭔가 한 번 반등을 빡 치고 결혼하고 싶은 거다. ‘1년만 좀 있다가 결혼하면 안 될까’ 했다가 바로 헤어졌다”고 고백했다.

이후 다시 마음을 돌려 서른에 결혼했고, 그는 “결혼하고 난 작품들이 다 잘 됐다. 내 생각과는 아무 관계가 없었던 거다. 결혼하면 배우로서 떨어질 것 같아서 하나 치고 가고 싶었는데 결혼하고 나서 더 잘 되더라. ‘역시 아니었구나’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