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
KIA 8월 20승4패경이적성적 - 막강선발진, 불펜진피로덜어
프로야구 현장 감독들은 3연전 2승1패를 이상적인 결과로 본다. 3연승을 거두면 좋지만 쉽지 않은데다, 기본적으로 2승1패면 승률 6할 이상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가장 싫어하는 결과는 당연히 3연패다.물론 2승1패, 2승1패 이렇게 계속 가는 것보다 6연승, 9연승처럼 한번에 내달리는 게 좋다. 그러나 연승에는 대가가 따르게 마련이다. 바로 ‘연승 후유증’이다.
페넌트레이스 2위인 SK는 6월 26일 문학 LG전부터 7월 3일 사직 롯데전까지 파죽의 7연승을 내달린 뒤 이튿날부터 15일까지 곧바로 7연패 수렁에 빠진 바 있다. 16일 가까스로 연패를 끊고 다시 3연패에 빠지기도 했다.
시즌 최다 연승이 7인 두산 역시 연승 뒤 수차례 연패를 당하며 승수를 까먹었다. 연승 뒤 연패의 아픔을 겪은 건 SK 두산 뿐만 아니라 롯데 삼성 등 4강 싸움을 하고 있는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
그러나 선두 KIA는 다르다. 8월 월간 성적 20승4패 승률 0.833을 기록하는 등 후반기 들어 대약진, 1위 독주 체제를 구축한 KIA에게 ‘연승 후유증’은 없었다. 7월 30일 사직 롯데전부터 8월 12일 광주 롯데전까지 11연승을 달린 KIA는 그 후 ‘패-승-패-승-승-패’를 기록한 뒤 또다시 5연승을 거뒀고, 8월 27일 광주 한화전에서 한번 주춤한 뒤 이내 5연승을 또 내달렸다.
SK, 두산과 달리 KIA가 연패 후유증이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연승 후유증’은 대개 불펜 피로에서 비롯된다. ‘선발-중간-마무리’ 분업 체계가 확실히 자리 잡은 요즘 야구에서 연승은 ‘필승 계투진’의 피로를 수반한다. ‘이길 때 나가는 불펜’과 ‘질 때 나가는 불펜’의 실력차가 큰 상황에선 더 그렇다. SK와 두산, 시즌 중반까지 ‘양강 체제’를 형성했던 두 팀도 마찬가지였고, 두 팀 중 특히 선발 투수보다 불펜 투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두산이 시즌 막판 연쇄적인 투수진 붕괴로 고전하는 것도 연승의 체력적 부담이 누적됐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반면 KIA는 11연승을 달리는 동안, 선발승이 무려 9번이나 됐다.
대개 6이닝 이상을 선발 투수가 책임졌다. 한 게임에 5명 투수가 나온 적이 두 번 있지만, 반대로 두 투수만으로 승리를 챙긴 게임도 두 번이나 된다. 그만큼 KIA는 선발 투수가 탄탄했고, 다른 팀에 비해 풍족한 선발 투수진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불펜의 하중을 덜어준 게 ‘연승 후유증’ 없이 시즌 막판을 여유 있게 보낼 수 있는 밑바탕이 된 것이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투수란(특히 단기전이 아닌 장기전에서) 불펜보다는 선발을 얘기하고, 그런 측면에서 KIA는 ‘막강 선발진’의 힘을 맘껏 누리고 있는 것이다.광주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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