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카와“우드로어프로치?”

입력 2009-09-10 17:3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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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카와 료. 스포츠동아DB

영건들의 행동 하나하나는 갤러리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일본의 골프스타 이시카와 료는 특이한 어프로치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마지막 18번홀(파5·561야드)에서 두 번째 샷으로 그린을 넘긴 이시카와는 홀 20여m를 남기고 페어웨이 우드를 꺼내들었다. 아마추어 골퍼가 보기에 이해하기 힘든 클럽 선택이다.
보통 페어웨이 우드는 200야드 이상 거리를 낼 때 사용한다.

이시카와가 페어웨이 우드를 꺼내 든 이유는 러닝 어프로치를 구사하기 위해서다. “페어웨이 우드를 사용하면 스트로크를 크게 하지 않고도 볼을 많이 굴릴 수 있다. 거리가 멀 때 퍼터를 사용해 어프로치하면 세게 쳐야 하는 데 그러면 실수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러닝 어프로치에서는 퍼터보다 우드가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이시카와는 “이런 샷을 일본에서는 거의 하지 않았다.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배운 것인데 이번 대회의 코스(그린이 빠른 상태)와 잘 맞는 것 같아 시도해 보았다. 그러나 충분한 연습이 없으면 거리를 조절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 하나, 이시카와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경기 시작 전까지 어떤 볼을 사용할 것인지 선택하지 않았다. 그린 스피드와 코스 상태에 따라 볼을 선택하는 데, 경기 당일이 되서야 최종적으로 사용할 볼을 선택했다.

보통 프로 선수들은 볼이나 클럽 등의 장비를 특정 회사와 계약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동일한 제품을 쓰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시카와는 “아직 나에게 맞는 볼을 선택하지 못했을 뿐이다. 그래서 여러 가지 볼을 써보
며 가장 좋은 볼을 찾는 과정이다. 오늘은 그린이 빠른 편이어서 백스핀이 많이 걸리는 부드러운 볼을 사용했다. 오늘 사용한 볼로 남은 라운드에서도 계속 사용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일본 최고의 골프스타답게 그의 환심을 끌기 위해 이번 대회에는 일본의 유명 골프볼 회사 직원들이 급파됐다. B사의 관계자는 “이시카와가 어떤 제품을 사용하는 가에 따라 매출의 차이는 하늘과 땅이다”고 말했다.

천안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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