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포워드삼총사“우리셋뭉치면에이스못지않을걸”

입력 2009-09-1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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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포워드 박상오, 김도수, 김영환(왼쪽부터)은 일본 전지훈련에서 뜨거운 주전 경쟁을 펼치며 팀 전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나고야(일본)|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우리 팀 (포워드) 안 약해요.”

부산 KT 소닉붐 박상오(28)의 말투에는 힘이 넘쳤다. 부활을 꿈꾸는 KT의 고민은 포워드 라인. 특히, 3번(스몰포워드) 포지션에서 가용자원은 많지만, 확실한 해결사가 없다는 평을 듣는다. 전창진(46) 감독은 일본 전지훈련에서 박상오와 김도수(28), 김영환(25)을 시험대에 올렸다.

김영환은 2008년 8월, 독일 레버쿠젠에서 왼쪽무릎수술을 받았다. “그 땐 정말 착잡했죠.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비행기에 올랐어요.” 마음을 졸였지만, 수술은 대 성공. 언제 또 아플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떨쳐지자, 플레이에도 자신감이 붙었다. 전 감독은 “김영환은 3점 슛도 있고, 골밑공격 능력까지 갖춘 것이 장점”이라고 했다.

김도수는 군대에서 원 소속팀의 추락을 바라봤다. ‘다시 돌아가면, 꼭 중요한 역할을 하겠다’는 다짐. 상무의 성적은 좋았지만 속내가 편치만은 않았다. 4월 제대 후 KT에 복귀한 김도수는 체중을 8kg 가량이나 줄일 정도로 강 훈련을 소화했다. 전 감독은 “김도수는 허슬 플레이가 좋아 팀 분위기를 살린다”고 했다.

지난 시즌 KT의 성과중 하나는 박상오의 재발견. 과감한 공격으로 팀 내 국내선수 평균득점(9.5점)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김영환과 김도수의 가세로 확실한 주전을 보장받지 못한 상황. 전 감독은 “박상오는 4번포지션(파워포워드)까지 소화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치열한 무한경쟁. 전 감독은 구슬땀을 흘리는 선수들을 보며 행복한 미소만 지을 뿐이다. 김도수는 “우리가 전문슈터는 없지만, 스피드와 패기는 다른 팀에 뒤지지 않는다”면서 “셋이서 한 발이라도 더 뛰면 한 명의 에이스 못지않을 것”이라며 웃었다.

나고야(일본)|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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