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올슉업’손호영-박은미…프레슬리와함께신나게올슉업!

입력 2009-09-22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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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god출신의 손호영(29, 사진 오른쪽)과 뮤지컬 ‘드림걸즈’에서 단박에 주인공을 꿰차며 뮤지컬계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박은미(22)가 주크박스 뮤지컬인 ‘올슉업’에서 환상적인 호흡을 맞춘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주크박스 뮤지컬은 ‘모 아니면 도’다. ‘원작’의 히트 곡에 성공의 8할 이상을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주크박스 뮤지컬로 최고의 대박을 터뜨린 작품은 아바의 히트 곡을 얽어 만든 ‘맘마미아’를 꼽을 수 있겠다. 뮤지컬 ‘올슉업’ 역시 대표적인 주크박스 흥행작의 하나다. ‘원작’의 탁월함은 그야말로 신화적이다. 록의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의 히트곡이 2시간 내내 폭포수처럼 쏟아진다. 2005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전 세계를 ‘엘비스 열풍’에 몸 떨리게 만든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올슉업은 오리지널 공연보다 국내 배우들에 의한 라이센스 공연이 더 각광받는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그 만큼 국내 팬들의 감성에 딱 맞아 떨어진다는 얘기다. 11일부터 앙코르 공연에 들어간 뮤지컬 ‘올슉업’의 두 주인공, 손호영(29)과 박은미(22)를 만났다.


주크박스 뮤지컬은 ‘모 아니면 도’다. ‘원작’의 히트 곡에 성공의 8할 이상을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주크박스 뮤지컬로 최고의 대박을 터뜨린 작품은 아바의 히트 곡을 얽어 만든 ‘맘마미아’를 꼽을 수 있겠다.

뮤지컬 ‘올슉업’ 역시 대표적인 주크박스 흥행작의 하나다.

‘원작’의 탁월함은 그야말로 신화적이다. 록의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의 히트곡이 2시간 내내 폭포수처럼 쏟아진다. 2005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전 세계를 ‘엘비스 열풍’에 몸 떨리게 만든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올슉업은 오리지널 공연보다 국내 배우들에 의한 라이센스 공연이 더 각광받는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그 만큼 국내 팬들의 감성에 딱 맞아 떨어진다는 얘기다. 11일부터 앙코르 공연에 들어간 뮤지컬 ‘올슉업’의 두 주인공, 손호영(29)과 박은미(22)를 만났다.

그룹 god 출신의 손호영이 엘비스의 화신이 되어 가죽점퍼를 걸쳤다.

그나저나 ‘올슉업(All Shook Up)’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히트곡명. 무슨 뜻일까? “(손)‘기분이 올라간다! 위로 올라!’ 이런 뜻으로 알고 있는데요. 처음엔 ‘저도 제목이 왜 이러지?’싶었는데 막상 해 보니 ‘이거구나’하게 되더라고요. 방방 뜨는, 콘서트 같은 뮤지컬이거든요. 굉장히 반가웠죠. 대신 한 번 하고 나면 기운이 쫙 빠져요.”

“뮤지컬은 싱글즈 이후 두 번째죠? 이제 완연한 뮤지컬 배우 티가 나는군요.”

“(손) 아이고, 아직 멀었어요. god 시절에도 공연은 많이 했죠. 그런데 이런 표현 써도 되나. 가수에게 공연은 마약 같아요. 빠져나올 수가 없죠. 무대 위에서의 쾌감은 말로 표현 못해요. 거기서 빠져 나와서 연기를 해봤는데 연기에도 굉장한 즐거움이 있더라고요. 뮤지컬은 그 두 가지를 모두 갖고 있죠. 한 번 해보면 안 할 수가 없어요.”

신인 박은미는 전작 ‘드림걸즈’에서 단박에 주인공을 꿰차 업계를 놀라게 한 한국 뮤지컬계의 대어다. 누구나 겪기 마련인 무명시절이 그녀에겐 없었다.

“드림걸즈 오디션 때 분위기가 어땠나요? 어쩐지 폴 포츠의 등장처럼 드라마틱했을 것 같은데요?”

“(박) 하하! 좀 그랬죠. 사실 전 연극영화과가 아닌 영어영문학과를 다녔어요. 원래 가수가 되고 싶었고, 영화 드림걸즈 팬이었어요. PSP에 드림걸즈를 넣어서 하루 2번씩 봤죠. 우연히 신촌을 지나다가 드림걸즈 포스터를 봤어요. 공연 포스터인줄 알았는데 오디션 공고더라고요. 1차 노래는 됐는데, 2차가 안무였죠. 30분 배우고 심사위원 앞에서 춰야 하는데 정말 못 췄어요. 계속 서 있다가 순간 짝 뻗었는데, 붙었어요. 하하!”

“(손) 저도 예전에 오디션 많이 봤어요. 떨리죠. 지금 하라고 하면 못 할 거 같아요. 이 친구는 뭘 해도 매력 있어요. 이런 동생 하나 있으면 좋겠어요. 오죽하면 제가 이 친구한테 호적 파서 동생으로 들어오라고 했다니까요?”

“엘비스 세대는 아니지 않습니까?”

“(손) 공연 전까지만 해도 엘비스 노래는 한 4곡정도 알았나? 공연 연습하면서 처음 듣는 노래들이 많았는데 너무 좋아요. 원래 옛날 노래를 좋아하는 편이에요. 문제는 골반 춤인데, 이게 어렵네요. 제가 더블캐스팅인 김진우 씨 공연을 차마 못 봐요. ‘저거, 나도 해야 하는데’하는 마음이 들죠. 으으, 느끼해.”

“원래 좀 느끼한 편 아닙니까?”

“(손) 하하! 저를 그렇게 보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전 제 규칙이 있어요. ‘나쁜 말 하면 안 되고, 여성에게는 매너를 지키자’와 같은. 그런 모습 때문에 그렇게 비쳐지나 봐요.”

올슉업은 11월 1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줄기차게 달린다. 에브리바디 올슉업! 만사를 잊고 신나게 놀아보고 싶다면 올슉업이 딱이다. 인터뷰를 마친 뒤 돌아가는 길에 손호영이 엘리베이터 문을 손으로 턱 막더니 근사한 미소와 함께 박은미를 먼저 태웠다.

뭐, 그리 느끼해 보이진 않았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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