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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4색‘포스트시즌담금질’
쏟아지는 롯데 관련 질문에 난처했던지 두산 김경문 감독이 반문했다. “오늘 우리 상대 팀이 SK 아닙니까?” 당장 2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의 18연승 여부나 두산 김현수-SK 정근우의 최다안타 경쟁은 주관심사가 아니었다. 29일 개시되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이 어떻게 롯데를 맞을지, 그 연장선상에서 25-26일 SK와의 최종전도 의미를 지녔다.

○두산-롯데, ‘이미 마음은 29일에’

김 감독은 SK 2연전을 ‘준플레이오프(준PO) 모의고사’로 삼는다. 다 지면 사기에 영향을 받는다는 이유였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떨어져 있는’대목이 가장 걱정이다. 5전3선승제의 준PO를 초단기적으로 보고 있다. 즉 템포 빠른 투수 교체나 다양한 수비 포메이션을 위해서라도 컨디션 점검은 필수. 당초 짧게 가려던 선발 김선우가 1회만 7실점하자 5회에도 던지게 하는 ‘기강잡기’도 불사했다. 롯데처럼 선발 예고 의향을 묻자 “우린 그 정도가 안 된다”고 받아치기도.

롯데는 25일 잠실 LG전에 앞서 조정훈-장원준 선발 원투펀치를 부산으로 보냈다. 이어 선수단은 부산에 내려갔다가 28일 잠실로 올라온다. 25일 이대호를 대타로 써 100타점을 채우자 바로 뺐고, 김주찬도 1회 교체하는 등 부상 방지에 주력한 인상. 롯데 로이스터 감독은 “KIA SK 두산이 우리보다 강팀이라는 걸 인정한다. 그래도 야구는 모른다”고 낙관론을 전파했다. 불안요소로 지적된 경험부족에 관해선 “평소 안하던 야구를 갑자기 바라는 것은 무리. 1차전 선발 조정훈 역시 경험이 없어도 밀어 붙이겠다”고 언급, 숨김이 없다.

○SK, ‘과거 2년에 비해 험난할 우승의 길’

SK는 27일 하루만 쉬고 바로 문학에서 PO준비에 돌입한다. 10월 1,5일 쉬지만 2∼4일 합숙에 들어간다. 과거 2년과 달리 한국시리즈(KS) 직행이 아니어서 준비기간이 짧다. SK 김성근 감독은 “김광현엔트리에 넣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KIA, ‘SK를 깨야 진정한 챔피언’

1위를 확정한 KIA는 벌써 SK를 ‘가상 KS 상대’로 설정했다. 조범현 감독 이하 코치, 선수들 공히 SK가 올라올 것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짙다.

28일부터 본격적 KS 대비 훈련에 돌입한다. 3일 훈련 1일 휴식 일정이고, 추석 이후 광주에 호텔을 잡아 합숙까지 고려하고 있다. 훈련 결과에 따라 KS 엔트리를 가릴 계획이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