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서바이벌라이벌전…하늘도미워

입력 2009-10-1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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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기고 또 질긴 인연의 끈. 한국시리즈를 향한 SK와 두산의 집념 대결은 결국 하루가 더 지난 14일에야 승부를 가릴 수 있게 됐다. 2회초부터 쏟아진 폭우 탓이다.

두 팀은 2007년부터 리그를 대표하는 맞수이자 앙숙이었다. 두 해 연속 페넌트레이스 선두 싸움을 벌였고,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다. 최강팀으로 꼽히던 SK도 유독 두산을 상대로는 힘든 경기를 펼치곤 했다. 또 양팀 간 대결에서는 유독 빈볼시비가 잦아 팽팽한 신경전도 벌어졌다. 하지만 지난 2년의 승자는 SK였다. 페넌트레이스 1위도, 한국시리즈 우승도 SK의 차지. 특히 한국시리즈 1차전을 두 해 연속 잡고도 늘 역전패했던 두산은 정상 문턱에서 일격을 당한 아쉬움을 두고두고 곱씹어야 했다.

올해도 라이벌전은 계속됐다. 정규 시즌 우승은 KIA에 내줬지만 나란히 2,3위에 올라 저력을 입증했다. 그리고 다시 만난 플레이오프. 두산은 적지에서 2승을 먼저 거두고 3년 만에 악연의 고리를 푸는 듯 했다. 하지만 SK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잠실 2연승으로 아픔을 고스란히 돌려줬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승부, 그래서 더 흥미진진했던 13일의 5차전. 하지만 하늘은 두 팀에게 ‘사실상의 6차전’을 선사했다. 이쯤 되면 21세기 최고의 라이벌 대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학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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