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쌍용’…눈부신이청용의질주

입력 2009-10-1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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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세네갈과 평가전을 앞두고 프리미어리그 볼턴 원더러스의 이청용이 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청용이 입국장을 빠져나오며 손을 들며 미소짓고 있다. 인천공항ㅣ박화용 inphoto@donga.com

키워드로본세네갈전기성용에완벽한패스선제골도움…빠른스피드·정확한타이밍‘환상’
○발전(이청용)=월드컵 최종예선에서 기성용의 맹활약이 빛났다면 본선을 앞두고는 ‘단짝’ 이청용을 빼 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 것 같다.

한국은 본선 티켓을 확보한 이후 한 달에 한 번 꼴로 평가전을 치르고 있는데, 조금 과장을 보탠다면 이청용은 정말 ‘빛의 속도’로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청용은 세네갈전에서 한국의 두 골에 모두 기여했다.

전반 42분, 역습 상황 시 재빠른 돌파에 이은 깔끔한 패스로 기성용에게 완벽에 가까운 찬스를 내준 것은 이날 평가전의 ‘백미’였다. 앞서 전반 32분에도 상대 오른쪽 수비수를 벗기고 기성용에게 기회를 만들어 줬는데 빗맞아 아쉬움을 남겼다.

어린 시절부터 프로에서 조기교육을 받아온 이청용은 간결한 플레이가 큰 강점. 빠른 스피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볼을 지나치게 끌거나하는 장면을 여간해서 찾아볼 수 없다. 어린 나이에 세계 최고로 꼽히는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군더더기 없는 스타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공격은 타이밍이다. 그리고 이청용은 그 타이밍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는 선수다. 이청용이 이날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내년 남아공월드컵까지 이런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다면 대표팀 에이스가 되는 것도 시간문제일 듯 하다.

○전문 프리키커(박주영)=현대 축구에서 힘 안들이고 상대 골문을 열어젖힐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 중 하나가 프리킥이다.

유로2008에서도 세트피스가 전체 득점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0% 이상으로 상당히 높았다. 대표팀 내에서는 전문 프리키커 자리를 두고 그 동안 기성용과 박주영이 경합하는 형국이었는데, 최근에는 박주영 쪽으로 기운 듯 하다.

박주영은 6월 이란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최종전서 오른발 프리킥으로 골대를 맞힌 데 이어 이날도 전반 27분,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또 다시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전문가들은 현 대표팀 공격수 가운데 박주영의 컨디션이 가장 좋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은 그 동안 세트피스 득점에서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했는데 박주영이 킥력을 좀 더 가다듬는다면 본선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듯 하다.

상암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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