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알툴감독돌연사퇴왜?

입력 2009-10-1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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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 알툴 감독. 스포츠동아DB

표면적인이유6연패성적부진“독선적…선수단불화가주원인”
제주의 브라질 출신 사령탑 알툴 베르날데스(56·사진) 감독이 시즌 도중 자진 사퇴했다.

제주 구단은 14일 “알툴 감독이 전날(13일) 밤 사임 의사를 표명해 왔고, 구단은 고심 끝에 이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며 “올 시즌 잔여 3경기는 조진호 코치가 감독대행 체제로 이끌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부터 제주를 이끈 뒤 하위권에서 중위권으로 성적을 끌어올린 공을 인정받아 올 초 2년(1년은 옵션) 재계약을 했던 알툴 감독은 이로써 두 시즌도 채 마치지 못한 채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사임의 표면적인 이유는 성적 부진. 올 시즌 제주는 7승6무12패(승점 27)로 6위 인천(승점 37)과 격차가 크게 벌어져 사실상 6강 플레이오프 경쟁에서 탈락한 상태. 게다가 최근 6연패로 끝 모를 추락을 하고 있다. 그러나 성적 이외에도 선수단과의 불화가 사임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알툴 감독은 ‘독선적 지휘’ 방식으로 고참급 선수들에게 신망을 잃어왔다. 지나친 간섭과 일방적인 지시 및 고집스러운 선수기용으로 몇몇 선수들은 오래 전부터 지인들에게 불만을 호소해 왔다. 뿐만 아니라 최근 계약을 해지한 용병 오베라도 알툴 감독과 마찰을 빚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알툴 감독은 자존심과 고집이 센 편이었다. 특히, 같은 브라질 사령탑인 포항 파리아스 감독에 1-8로 대패한 뒤에는 훈련 일정까지 조정하는 등 많은 노력을 했지만 끝내 선수단과의 단합은 이뤄내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제주 변명기 사장은 후임자와 관련, “너무 갑작스럽게 이뤄져 난감하다. 후임자는 지금부터 찾아봐야 한다. 원점에서 시작한다는 의미다”면서 “제주 구단과 관련된 풍문이 있다면 그것은 전부 사실이 아니다. 풍문일 뿐이다”고 밝혔다.

남장현 기자 yoshik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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