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 벼랑끝”…6강전쟁 주말 달군다

입력 2009-10-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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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28라운드 하이라이트전북 만난 광주 “6강희망 포기 안해” …갈길바쁜 서울, 新 천적 부산과 한판7위 경남 vs 8위 울산 양보없는 혈투…전남·인천, 대전·제주상대 ‘굳히기’
올 시즌 K리그가 팀 당 3경기씩(울산, 부산, 대구는 2경기) 남겨놓고 있는 데도 여전히 선두와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팀은 오리무중이다. 축구 팬들 입장에서는 흥미진진하지만 피말리는 경쟁에 구단 코칭스태프나 관계자, 선수들의 속은 새카맣게 타들어간다. K리그 28라운드 7경기가 17, 18일 일제히 벌어진다.

특히 이번 라운드는 모든 경기가 결과에 따라 순위 바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목도가 어느 때보다 높다.

○선두 전북 현대 vs ‘배수의 진’ 광주 상무(18일 오후 3시 전주월드컵경기장)

22일 전역을 앞두고 있는 광주 이완(25)에게 이번 전북 원정은 군 소속으로 뛰는 마지막 경기다. 광주는 예년에는 전역 예정자에게 시즌 마지막 2∼3경기를 앞두고는 말년휴가를 보내주곤 했다. 그러나 이완은 “마지막 1경기까지 뛰겠다”고 자청했다.

올 시즌 초반 광주 돌풍의 주역 김용대, 김명중, 고슬기 등도 모두 출격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10위에 올라 있는 팀이 실낱같은 6강 PO 가능성을 남겨놓고 있기도 하지만 이들은 전역 후 곧바로 소속 팀으로 돌아가야 하기에 자신의 존재가치를 마지막까지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전북이 11일 강원을 3-1로 완파하며 선두를 탈환, 상승세를 타고 있으면서도 광주를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이유다. 또한 대표팀에 차출됐던 주포 이동국이 14일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채 복귀한 데다 최근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던 이적생 이광재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는 것도 고민이다.

○2위 FC서울 vs 새로운 천적 부산 아이파크(17일 오후 5시 서울월드컵경기장)

2위 서울 역시 부산과 맞닥뜨린 게 내심 껄끄럽다. 기대를 모았던 아시아축구연맹(AFC)챔피언스리그 8강 문턱에서 좌절한 서울은 이제 노릴 수 있는 타이틀이 K리그 우승 밖에 없다. 그러나 고비에서 만난 상대가 새로운 천적으로 떠오른 부산이다.

작년 서울은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가 2경기를 남겨 놓고 부산 원정에서 0-2로 패해 결국 최종전에서 포항을 꺾고도 2위에 그쳤다. 더구나 당시 팀 전력의 핵심이었던 이청용(볼턴)은 퇴장까지 당했다.

올해도 부산은 이미 6강 PO가 좌절됐지만 황선홍 감독은 “서울은 반드시 잡겠다”고 벼르고 있다.

귀네슈 감독은 7월 부산에 패한 뒤 “후반에 공격할 힘도 없던 팀(부산)이 퇴장과 PK로 도움을 받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황 감독이 불쾌해하자 귀네슈 감독이 통역에 오해가 있었다고 밝혀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황 감독에게는 아직 깊은 상처로 남아 있다. 부산 관계자는 “6강 여부에 관계없이 꼭 이기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고 귀띔했다.

○6강 놓고 맞대결

현재 4위 성남 일화(승점 39)와 9위 수원 삼성(승점 31)의 승점 차는 6점. 이 사이에 늘어서 있는 팀들에게 이번 라운드 패배는 치명적일 수 있다. PO 경쟁 팀 간 맞대결에서 희비가 엇갈릴 전망.

경남FC(7위)는 울산 현대(8위)와의 원정전에 나선다. 전남 드래곤즈와 인천 유나이티드는 이미 6강 진출이 좌절된 대전 시티즌, 제주 유나이티드를 각각 상대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어중간한 포항

3위 포항(승점 44)의 위치는 좀 애매하다. 선두 전북과는 승점 6점 차, 2위 서울과는 4점 차다. 역전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리 쉬워 보이지도 않는다.

강원FC와의 홈경기 결과에 따라 막판까지 선두 다툼에 뛰어들지 아니면 3위를 확보해 놓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 주력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이번 경기는 시즌 내내 ‘화끈한 공격축구’를 표방한 파리아스와 최순호 감독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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