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린 유니폼 입는다

입력 2009-11-10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SK 투타 간판스타인 김광현(왼쪽)과 박정권이 내년 시즌 ‘그린 데이’에 착용할 그린 유니폼을 선보이고 있다. SK는 ‘그린 스포츠’ 구현을 위해 버려지는 페트병을 재활용한 섬유로 제작된 그린 유니폼을 한 달에 6경기씩 착용하기로 했다. 사진제공 | SK 와이번스

친환경 ‘그린 스포테인먼트’ 추진-야구장서 일회용품 추방 등 실천
SK 신영철 사장은 직원들을 데리고 7월 미국 동부를 찾았다. 바깥에서는 “유람하러 갔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침묵을 지키던 신 사장이 4개월이 흐른 11월 9일 인천 송도호텔에 등장해 ‘여행의 이유’를 말했다. 그의 스타일답게 해명이 아닌 결과물로.

그린(green) 스포테인먼트, 스포츠와 환경의 융합. 신 사장이 목격하고 감화된 곳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첨단 친환경구장으로 꼽히는 워싱턴의 홈구장 내셔널스파크였다. 체류기간 안상수 인천시장과 어떤 일로 통화가 됐을 때, 그 진심을 꺼냈다.

안 시장은 즉각 “돌아오면 한번 만나자”고 했다. 의기투합. 귀국 후 신 사장이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했고, 안 시장은 투자를 결정했다.

인천시가 움직이자 지식경제부 산하 에너지관리공단도 동참했다. 3년간 55억원의 지원, 사실상 국책사업이다.

명분이 워낙 좋으니 이태용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은 “기회가 닿으면 청와대에 보고하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는 후문이다. 현 정부가 녹색성장을 핵심가치로 표방하고 있기에 시대적 트렌드와도 절묘하게 일치한다.

SK의 투자지분까지 합치면 총 70억원의 거대 프로젝트다. ▲지구 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 감축 ▲태양광 바비큐존 설치 등 태양광 에너지 활성화 ▲전기자동차 운영 ▲자전거 활성화 ▲나무심기와 그린존 조성에 걸쳐 전방위적으로 움직인다. 한달에 6번, 선수들이 페트병을 재활용한 유니폼을 입는 ‘그린데이’를 정했다. 야구장에서 일회용품을 추방한다.

SK는 팬친화 스포테인먼트에 이어 환경친화 그린스포츠를 화두로 던진 셈이다. 프로야구단의 가치를 그룹 홍보, 이윤창출을 넘어 사회적 공헌으로 재설정했다. 강팀을 넘어 존경받는 팀으로. 오블레스 노블리주와 함께 그린스포츠는 SK의 이미지 개선에 신동력을 제시할 듯하다.

송도ㅣ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