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탓?…결시율 4년만에 상승

입력 2009-11-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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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날 이모저모
○수험생 집 화장실 갇혀 ‘발동동’

제주에서 자신의 집 화장실에 갇혀 있던 수험생이 119구조대에 의해 가까스로 구조돼 무사히 시험을 치르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제주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119구조대는 이날 오전 7시 18분께 재수생 오모(19) 군의 어머니로부터 “아들이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문이 고장나서 안 열린다. 시험시간에 늦을 것 같다”는 다급한 신고를 받고 출동해 아파트 도착 이후 1분 만에 오 군을 구조했고, 곧바로 소형구조차를 이용해 시험장인 제주제일고등학교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줬다. 오 군은 집을 나서기 직전 마지막으로 화장실에 들렀다가 20분 이상 갇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의심·확진환자 같은 교실서 시험?

경기도 의정부 시험장에서 12일 신종플루 확진 학생과 의심 학생을 같은 교실에 수용했다가 시험 직전 다시 분리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연천·포천·양주지역에서 온 신종플루 의심 수험생 3명은 이날 오전 8시께 의정부지구 한 고사장에 도착해 별도로 마련된 교실에서 시험 준비를 했다. 그러나 잠시 후 감독관이 들어와 이들을 옆 교실로 옮겼다. 옮긴 교실에는 신종플루 확진 수험생 1명이 대기하고 있었으며 의심 수험생 3명의 수험표도 책상에 붙어 있었다. 의심 수험생들은 “의심자와 확진자가 따로 시험을 치른다는 통보를 받아 정해진 교실에 들어갔다. 열도 별로 없는데 왜 확진 환자와 함께 시험을 치러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결국 감독관은 이들 3명을 다시 의심 수험생 교실로 되돌려 보냈다.


○올해 결시율 5.8%…전년보다 0.85%p↑

신종플루가 유행하는 가운데 치러진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결시율이 4년 만에 상승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2일 실시된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교시 응시자를 집계한 결과 총 67만6956명의 지원자 중 3만9296명이 시험을 안 봐 5.8%의 결시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교시 결시율 4.95%보다 0.85%포인트 높은 것이다. 이처럼 결시율이 4년 만에 높아진 것은 각 대학이 수시모집 인원을 대폭 늘려 이미 합격해 정시 지원을 할 수 없게 된 고3생이 많은 데다 재수생 등이 원서를 냈다가 신종플루 확산 등으로 응시를 포기한 사례도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휴대전화 통화량 평균 4% 감소

수학능력 시험 당일에는 휴대전화 통화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12일 KT가 최근 3년간 수능 시험 당일과 전날 휴대전화 통화량을 집계한 결과, 수능 당일이 평소보다 4%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능 당일인 11월 13일 휴대전화 통화량은 4억1412만3000통으로 전날 4억3137만7000통에 비해 4% 감소했다. 음성통화량은 1.67% 감소했지만, 문자메시지는 5.83%나 줄었고 영상통화도 4.19% 감소했다. KT 관계자는 “학생들이 휴교하는 영향이 크고, 또한 전국적으로 출근시간이 늦춰지는 등 수험생을 배려하기 때문에 이동이 줄어든 때문으로 풀이 된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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