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K리그 6강 플레이오프 경기 도중, 성남 신태용 감독(가운데)이 심판 판정에 강하게 어필하다 퇴장 당하고 있다. 성남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성남“6강 PO서 사샤 퇴장 이끈 인물들”
“다른심판도 있는데 또 배정 이해가 안돼”
연맹“판정 투명성 고려 … 문제없다” 일축
성남-인천의 K리그 6강 플레이오프를 놓고 심판 판정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반 막판, 성남의 호주 출신 수비수 사샤가 유병수의 얼굴을 고의로 밟았다는 이유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판정 논란이 됐던 장면이다. 성남은 23일 프로연맹이 준PO 심판진으로 이영철 주심과 김선진, 원창호 부심을 선정했다고 발표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주심과 원 부심은 6강 PO 때 사샤-유병수 충돌 장면을 지켜보지 못한 고금복 주심에게 ‘사샤가 고의로 밟은 장면’을 확인시킨 심판들이다. 성남 측은 “판정도 이해할 수 없지만 다른 심판들도 있는데 굳이 이들을 재배정한 까닭을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심판위원회-프로연맹 ‘정확한 판정’
프로연맹 심판위원회(위원장 이재성)는 ‘전혀 문제없다’는 반응이다. 이 위원장은 24일 “판정은 아주 정확했다. 시간을 끌다 2번째 경고를 받은 조병국은 물론, 사샤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 당시 사샤의 시선이 그라운드에 쓰러진 유병수를 향하고 있었다. 만약 의도하지 않았다면 보폭을 넓혀 충돌 범위를 최소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주심이 상황을 보지 못해 1차 판단이 늦었지만 타 심판들이 헤드셋으로 주심에 상황을 전파하고 서로 의견을 조율해 엄중한 판단을 내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당시 현장을 지켜본 다수의 축구인들은 “사샤의 경우는 퇴장감이 맞다”면서 “운용의 묘는 아쉬웠다. 사샤의 처벌과 함께 성남 이호의 팔꿈치 파울과 김민수의 보복 행위에 대한 적절한 판정이 이어졌으면 이처럼 문제가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심판진 재배정은?
이번 논란의 핵심은 바로 심판 배정. 하지만 심판위의 생각은 변함이 없다. 이 위원장은 “K리그 챔피언십을 앞두고 베테랑 심판 12명이 강촌 등 여러 지역을 오가며 워크숍을 진행 중이다. 토론과 체력 훈련 등 좋은 판정을 위한 노력도 다각도로 기울이고 있다”면서 “지역, 학맥, 인맥 등 모든 부분에서 최대한 자유로울 수 있는 심판진을 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맹 관계자도 “경기 이틀 전, 심판위로부터 전달받은 배정 심판을 각 구단에 공지한다. 외국인 심판을 불러들이지 않는 상황에서 판정의 투명성을 재고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어느 팀이든 심판 판정에 대한 크고 작은 불만이 있다고 전제한 한 축구인은 “성남의 6강진출이 심판 판정 때문이었는지 되묻고 싶다”며 “오히려 이영철 주심 등 이 경기에 배정된 심판진의 부담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논란이 또 발생할지 여부는 경기가 끝난 뒤 판단해 달라”고 성남과 팬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