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난 포항” vs “물오른 성남”

입력 2009-11-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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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亞챔프, K리그 우승 적수 없다 ▶ ◀ 인천·전남 격파…사기 하늘 찌른다
성남-포항 캡틴 토크배틀
“이래서 챔프전까지 간다”



포항 스틸러스
경기 경험 풍부…우승 할수록 맛좋아
성남 챔피언십 과정 마음편히 지켜봐
주변 예상들 신경안써…챔프전 목표!


성남 일화
올시즌 ‘포항 징크스’ 깨고 무패행진
게임 더할수록 선수들 정신력 강해져
軍입대전 마지막 시즌…사력 다할 것

대망의 챔피언결정전까지는 꼭 한 걸음. 이제 한 경기만 더 이기면 된다. 2009 K리그 쏘나타 챔피언십 플레이오프를 앞둔 포항과 성남은 저마다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양 팀 주장은 더욱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포항 황재원과 성남 김정우가 생각하는 ‘자신들이 이길 수밖에 없는 이유’를 들어봤다.


○포항 주장 황재원
우린 아시아 ‘넘버 원’이다. 올 시즌 성남에 어려운 경기를 한 것은 맞지만 포항은 아시아 최고의 클럽이다. 자부심과 자신감이 충만하다. 우승은 하면 할수록 맛이 있다. 성남과 달리 우리에게는 경험이란 풍부한 자산이 있다. ‘트레블(3관왕)’도 좋지만 아시아에서 이룰 수 있는 모든 타이틀을 딴 포항을 누가 대적할 수 있을까. 성남이 챔피언십을 치르는 과정을 편하게 지켜봤다.

조병국이 있지만 사샤가 나설 수 없어 수비가 뻥 뚫렸다. 중원 싸움도 중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리가 훨씬 강할 것이다. 단 한 번도 진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성남이 플레이오프 상대로 결정된 뒤 주변에서는 여러 가지 얘기들과 예상들을 내놓고 있지만 외부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미안하게도 챔피언결정전을 목표로 삼고 있는 우리들이다.

가평에서 일주일 간 합숙 훈련을 하면서 모든 구상을 끝냈다. 제대로 된 승부는 이제부터라고 할 수 있겠다.

선후배들과 동료들이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성남전을 기다린다. 군 입대를 앞둔 (김)정우(성남)에게 선물을 겸해 도의상 우승을 넘겨주고 싶어도 그렇게 할 수 없다. 대신 2년 뒤 전역하고 꼭 우승하길 기원하겠다.


○성남 주장 김정우
우리는 한창 물이 올라 있다. 지금 상황이라면 어느 팀을 만나더라도 무섭지 않다. 비록 포항이 올 시즌 컵 대회에 이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성남도 이에 못지않게 철저히 준비했다.

올해 우리는 포항을 만나 2승1무를 거뒀다. 특히 포항을 만나면 정신적으로 더 강해진다는 게 선후배, 동료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작년만 해도 포항을 만나면 어려움을 겪었지만 ‘징크스’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라도 한 걸음 더 뛰고 땀 한 방울을 더 흘려왔다.

비록 우리가 아쉽게 수원에 지면서 FA컵 준우승에 그쳤지만 K리그 챔피언십에 올라와 인천과 전남을 연이어 제압해 사기가 최고조에 달해 있다. 개인적으로 30일 광주 상무 입대가 결정됐기 때문에 포항전이 당분간 성남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된다. 지금까지 잘해놓고, 마지막 게임을 못해서 씁쓸한 마음으로 입대하고 싶지는 않다. 우리 선수들은 여기까지 오르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모든 힘을 다 쏟았다. 다행히 챔스리그 티켓을 확보해 큰 부담은 갖지 않지만 포항과는 자존심 대결이다. 성남은 승리 의지로 똘똘 뭉쳐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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