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감독. 스포츠동아 DB
이현곤은 프러포즈 직후 조범현 감독을 찾아 정중하게 주례를 부탁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에 프러포즈 승낙까지 모든 게 착착 맞아 떨어져가고 있던 순간, 그러나 조범현 감독은 예상과 달리 이현곤의 주례를 사양했다.
조 감독은 나이도 50대에 접어들었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한 애제자의 결혼이기 때문에 주례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거절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이 있다.
조 감독은 이현곤에게 주례를 부탁받기 직전 장녀 수연(27) 씨의 결혼식을 내년 1월로 정했다. 주례를 청한 이현곤의 마음은 고맙지만 딸의 출가를 불과 한 달여 앞두고 주례를 맡는 것이 부담돼 고민 끝에 사양했다.
조 감독은 “딸아이 손잡고 결혼식장에 입장하는 순간도 많이 떨릴 것 같아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 주례는 더 어렵고 중요한 역할이다. 아직 주례를 할 만한 위치가 아닌 듯 해서 더 덕망있는 분께 부탁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