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김경문 “제주가 한국야구의 메카 됐으면…”

입력 2009-12-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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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시설 좋아지면 日로 전훈 떠날필요 없어…야구클리닉·저변 확대 등 꾸준히 해야
1일 서귀포야구장에서 열린 야구클리닉. 선수들보다 먼저 야구장에 도착, 주변을 둘러보던 두산 김경문 감독(사진)은 “한두개 구장이 더 생기고 제대로 된 실내연습장만 갖춘다면 앞으로 일본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날 필요가 없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수년전부터 “굳이 일본으로, 해외로 전지훈련을 갈 필요가 없다. 제주도에서 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고, 올 4월 서귀포시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된 것도 이런 인연에서 시작됐다. 이번 제주 방문 역시 제주지역의 불우이웃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그간 받은 사랑을 돌려준다는 의미와 함께 제주 지역이 언젠가 한국야구의 메카로 거듭나길 바라는 희망에서다.

김 감독은 그러면서 리틀·초등학교 야구부 각 2팀씩, 중·고·대학교 각 1팀씩 총 7개 밖에 없는 제주시의 열악한 야구 저변을 떠올린 뒤 “우선 야구팀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 그래야 제주 야구 환경이 더 좋아질 수 있다”며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 때 이광환 전 LG 감독이 서귀포에 야구박물관을 짓는 등 제주시의 야구저변 확충과 시설 확대를 위해 힘썼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한 게 현실. 김 감독은 “이 감독님께서 하셨고, 지금은 내가 또 하고 있을 뿐이다. 내가 안 되면 후배들이 또 하면 될 것”이라면서 “점진적으로 하나씩 만들어가고 쌓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탐라대생들을 비롯해 서귀포리틀야구단 선수들을 상대로 클리닉을 하면서도 “꿈과 용기, 희망을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게 그의 바람이었다.

김 감독은 또“올해 (이)승엽이도 힘들텐데 기대 이상으로 도와줬다. 승엽이에게도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밝힌 뒤“내년에는 구단(두산)측 양해를 얻어 선수들을 더 데려와 제주 유소년야구선수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서귀포|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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