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에 여우가 나타났다고?

입력 2009-12-08 23: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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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런던의 지하철 월섬스토 센트럴역에 나타난 여우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있다.

英, 에스컬레이터 타며 돌아다녀
위협적 행동 없이 여유로운 모습
현장사진 웹 올리자 누리꾼 화제
지하철역에서 천연덕스럽게 돌아다니는 여우를 본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영국 런던의 지하철 월섬스토 센트럴(Walthamstow Central) 역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탄 여우가 카메라에 잡혔다고 영국 미러 등 외신이 7일 전했다.

여우가 발견된 시간은 토요일 자정 무렵. 여우를 발견한 지하철 직원은 밖으로 쫓아내려고 유인했다. 하지만 여우는 요리조리 잘도 피해 다녔다. 역내를 분주하게 돌아다니던 여우는 에스컬레이터 앞에서도 한 치 망설임이 없었다.

운행 중인 에스컬레이터에 능숙하게 올라타고는 주변을 둘러보며 맨 위에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 오히려 당황해 한 것은 주변에 있던 승객들이었다. 여우는 사람들의 시선이 쏠릴 때마다 귀를 쫑긋 세우며 경계할 뿐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위에 도착해서는 어디로 갈까 고민하는 듯 잠시 앉아있기도 했다. 물론 사람을 공격하거나 위협적인 행동은 없었다.

이 장면은 친구 결혼식에 참석했다 집으로 가려고 지하철을 탔던 사진기자 케이트 그레이가 포착했다. 그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자신의 트위터와 사진공유사이트 ‘플리커(Flickr)’에 ‘지하철에서 포착한 도시 여우’라는 제목으로 사진을 올렸다.

사진은 입소문을 타며 인터넷 화제로 떠올랐다. 지금까지 이 사진을 본 누리꾼들만 1만7000여 명. 그레이는 “지하철 역에서 내렸을 때 여우가 돌아다니는 것을 봤다. 한참동안 지하철 안을 돌아다니던 여우는 버스 정류장이 있는 쪽 출구로 나갔다”며 “아마 마지막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간 모양”이라고 말했다.

여우 덕분에 지하철 승객들은 서로 눈을 맞추며 웃기도 했다고. 그는 “평소 지하철에서 승객들끼리 눈을 마주보며 웃는 일은 없다”며 여우는 승객들에게 여러모로 특별하게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뭐가 그렇게 궁금했으면 지하철까지 타보려고 했을까?”, “지하철 역에 같이 있던 승객들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겠다”,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여우”라며 귀엽다는 반응을 보였다.

에디트|김아연 동아일보 기자·정보검색사 ayk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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