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발라드 대형신인 레스큐제인 “막노동 트럭 운전… 안해본 일이 없어요”

입력 2009-12-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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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스큐제인. 스포츠동아DB

서인국 가르치던 ‘실력파’ 감성 목소리 ‘제2 임재범’…“맘 울리는 록발라드 도전”
최근 ‘말하고 싶어요’로 데뷔한 신인 레스큐 제인(25·본명 정현민·사진)에게는 여러 이미지가 겹친다. 곱상한 외모는 언뜻 일본 배우 오다기리 죠가 연상되고, 묵직한 목소리는 미국의 팝스타 마이클 볼튼이 떠오른다.

그는 대중음악 관계자들 사이에선 “임재범의 뒤를 잇는 샤우팅 창법의 감성어린 목소리”라고 소개되고 있다. 실제로 레스큐 제인은 허스키하면서도 남성미 넘치는 ‘샤우팅 보컬’이라는 면에서 임재범의 그것과 가깝다.

레스큐 제인은 두비브라더스, 마이클 볼튼 등 백인들이 부르는 솔, 즉 ‘블루아이드 솔’에 심취하면서 “깊은 감성이 있는 음악”에 대한 꿈을 키워갔다. 고교 때 보컬밴드, 록밴드 등을 했고 대학에 가서는 실용음악을 전공하며 재즈 등 여러 음악을 섭렵했던 레스큐 제인은 데뷔음반에서는 록발라드를 보여준다.

“록 발라드는 한국인들이 전통적으로 좋아하는 장르입니다. 한국인들의 정서를 대변해주는 가수가 되도록 열심히 노래하겠습니다.”

그는 중학교 시절엔 성적도 우수했고, 모 이동통신사의 무선호출기(삐삐) 모델을 할 정도로 외모도 인정받았다. 하지만 음악을 하면서 성적이 곤두박질쳤고, 대입 4수를 하는 동안 스스로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호프집 매니저, 칵테일 바텐더, 건설현장 막노동, 5톤 트럭 운전수 등 여러 일을 했다. 그러면서도 음악학원을 다니며 노래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대학 시절 노래를 배우고 싶다며 집까지 찾아오는 ‘슈퍼스타K’ 우승자 서인국에게 노래를 몇 번 가르치기도 했을 정도로 유명인이었다.

데뷔음반 타이틀곡 ‘말하고 싶어요’는 짝사랑 이야기를 담은 록발라드다. 사귀던 여자친구와 지난해 연말 헤어진 후 곧바로 녹음해 감정이입이 충만했다고 한다. 타이틀곡 경쟁을 벌였던 ‘불감’은 신나는 펑크 스타일이며, ‘페어웰(작별)’은 흐리거나 눈오는 날 듣기 좋은 감상용 트랙이다.

록발라드는 대중음악의 주류 장르였지만, 언제부턴가 아이돌이 아니면 방송무대에 서기 어려운 현실이 됐다. 레스큐 제인도 “요즘 아이돌 가수들은 가창력이나 작곡 능력이 뛰어나다. 그러나 아이돌이 아니면 비주류가 되는 것은 아쉬운 일”이라고 했다.

레스큐 제인(Rescue Jane)이란 이름은 ‘자아를 찾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을 위한 뮤지션’이란 의미로 지어졌다.

“조용필 인순이 이승철 김건모, 이런 선배님들은 오랫동안 정상에서 활동하고 계십니다. 저도 이분들처럼 죽을 때까지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그냥 오래 활동하는 게 아니라, 잘하면서 끝까지 하고 싶습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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