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V비법 “우린 한명만 공격”

입력 2009-12-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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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꺾는 맛 “아 짜릿해” 현대건설 선수들이 17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전을 이겨 전구단 상대 승리를 완성한 후 한데 모여 기뻐하고 있다.인천|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상대 주공격수 카리나에 집중 폭격
흥국생명에 3-1…전구단 상대 승리


여자부 최강자로 급부상한 현대건설이 흥국생명까지 꺾고 선두를 굳혔다.

현대건설은 17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9∼2010 V리그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특유의 응집력과 공격력을 앞세워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1(25-20 13-25 25-15 25-21)로 꺾었다. 이로써 2라운드 만에 ‘전 구단 상대 승리’라는 의미있는 기록도 남겼다. 경기 후 현대건설 황현주 감독은 “(경기) 내용에는 만족하지 않지만 선수들이 자신감을 회복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겠다”고 말했다. 비록 3위지만 흥국생명은 연승행진 중인 현대건설(7승1패)에게 유일하게 패배를 안긴 팀이었다. 게다가 만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강팀. 1라운드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아깝게 승리를 내준 현대건설은 이날은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흥국생명의 손발을 꽁꽁 묶었다. 특히 강력한 서브를 철저히 공략하면서 승기를 잡았고, 상대 주공격수 카리나에게 집중 폭격하며 뒤흔들었던 게 주효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TV 중계가 아니라 현장을 직접 찾아 상대팀 분석에 나서고 있는 황 감독은 “오늘 경기는 신경전이었다”고 한 마디로 정리했다. 그리고 “흥국생명이 한유미에게 집중공격을 한 것과 마찬가지로 카리나와 한송이를 타깃으로 공격했던 게 승리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천하의 김연경도 집중타를 맞은 뒤에는 마인드컨트롤을 잘 하지 않으면 무너지게 돼있다는 게 황 감독의 생각. 그는 “경험이 많은지 적은지의 차이에서 승부가 판가름이 났다. 우리 팀의 강점인 블로킹도 후반부에 터지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평했다.

그러나 황 감독은 팀이 보완해야 할 부분으로 집중력을 꼽았다. 현대건설은 1세트를 따내고도 2세트에 들어서자마자 단 1득점만 올린 채 연달아 13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3세트와 4세트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볼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보였지만 황 감독은 “1세트를 어렵게 따내면서 선수들이 흥분해 2세트에서는 범실이 늘어났다”고 씁쓸해했다. 하지만 곧 “누가 잘 했다고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모든 선수가 열심히 해주고 있다”고 칭찬하며 3라운드를 기약했다.

이어 벌어진 남자부 경기에서는 대한항공이 신협상무를 세트스코어 3-0(25-15 25-21 25-19)으로 완파했다.

인천|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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