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농구 올해의 선수로 뽑힌 동부 김주성(왼쪽)이 야구스타 LG 박용택과의 우정을 확인했다. 박용택은 시상식장에 도착하자마자 김주성을 찾았을 정도로 각별한 친분을 쌓아온 사이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2009 프로야구 타격왕 박용택(LG)과 동아스포츠대상 남자프로농구부문 수상자 김주성(원주 동부). 1979년생 동갑내기인 이들은 평소 한 모임을 통해 정기적으로 만난다. LG 투수 박명환 등과 함께 사우나에 가고 차를 마시며 친목을 다져왔다.
21일 열린 2009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 박용택은 도착하자마자 김주성부터 찾기 바빴다. 김주성이 그동안 “캐치볼 할 때 쓸 글러브 하나만 달라”고 졸랐는데, 마침 만날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식장에 도착한 박용택은 친구 김주성을 위해 직접 길들이고 사인까지 한 새 글러브를 고이 챙겨왔다.
사실 더 재미있는 광경이 연출될 뻔했다. “주성이가 상을 받을 때 꽃다발 대신 글러브를 안겨줄까 고민도 해봤다. 하지만 너무 ‘코믹’한 분위기가 연출될 것 같아 마음을 접었다”고 털어놓은 것이다. 대신 시상식이 끝난 뒤 조용히 김주성에게 글러브를 전했다. 김주성이 환하게 웃으며 고마워한 것은 물론이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