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등판이 ML 첫 등판보다 떨렸다”

입력 2010-01-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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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호. 스포츠동아DB

‘명강사’ 박찬호 LG선수단에 강연
“월드시리즈 등판이 메이저리그 첫 등판보다 떨렸다.”

메이저리그 100승 투수 박찬호(37·사진)가 이번에는 LG 선수들 앞에 섰다.

박찬호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구단 신년 하례식에 참석해 선수단 앞에서 강연을 했다. 평소 친분이 있는 LG 박종훈 감독과 김용일 트레이너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 박찬호는 지난해 두산의 스프링캠프 때 선수단 앞에서 강의를 했으며 서울대에서도 일반학생들을 상대로 강의를 펼친 바 있다. 이젠 서로 모시기 경쟁이 붙을 정도로 ‘명강사’ 반열에 올랐다.

박찬호는 이날 메이저리그에서 자신이 겪고 느꼈던 부분들을 진솔하게 풀어냈다. LG가 최근 수년간 하위권으로 추락하면서 선수들이 패배 의식에 빠져 있다고 보고 ‘긍정의 힘’과 ‘이기는 습관’을 주제로 자신의 실패와 성공 경험담을 소개하기도 했다. 봉중근이 “경기 전 어떤 마음가짐으로 준비하느냐”고 질문하자 그는 “나는 집, 야구장, 클럽하우스, 덕아웃, 불펜, 그라운드 잔디 위, 마운드, 투수판 등에서 구상하고 생각하는 것이 다르다”면서 준비 과정부터 계획을 갖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각’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필라델피아 소속으로 생애 처음 꿈의 무대인 월드시리즈에 참가했는데 메이저리그 첫 등판보다 더 떨리더라”면서 결국은 “이 경기에서 실패해도 내일 또 경기하면 된다고 생각하니 여유와 자신감이 생겼다”고 소개했다. 그는 “내가 한 말은 또 하나의 정보일 뿐이다”면서 “외국에서 뛴 선수가 말해주는 하나의 정보라 생각하고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말을 맺었다.

잠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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