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 남광현-웰컴코로사 ‘이심전심’

입력 2010-01-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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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큰잔치 경희대와 일전…병상 동료 응원에 4강행 화답
6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2010SK핸드볼큰잔치 웰컴코로사-경희대전. 같은 시각 경기도 의정부에서는 코트를 누비는 동료들을 TV로 바라보며, 지긋하게 미소짓는 남자가 있었다. 9월 갑작스레 간암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인 남광현(32·사진). 2002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인 그는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웰컴코로사의 당당한 주전 골키퍼였다.

“경기를 보니 빨리 코트에 서고 싶어요. ‘저건 내가 막을 수 있는데…’ 하는 생각까지 들더라니까요.” 그의 목소리는 밝았다. “용병들이 들어온 이후로 수비도 좋아졌고, 주포인 (정)수영이는 더 잘하고….” 소속팀 얘기에 묻어나는 은은한 애정. 남광현은 “이번에는 최강 두산을 한 번 꺾을 것 같다”는 예감까지 곁들였다.

병석에 누운 동료의 마음이 전달된 것일까. 웰컴코로사는 결국 경희대를 33-25로 꺾었다. 이심전심. 7골을 몰아넣으며 팀 승리를 이끈 웰컴코로사의 주장 이태영(33) 역시 상무 시절부터 절친했던 후배 남광현을 떠올렸다. “(남)광현이 몫까지 뛰어보자고 했어요.”

대회 때문에 문병을 가지는 못하지만 웰컴코로사 선수들은 수시로 전화기를 붙잡고 안부를 묻는다. 남광현에게 우승의 영광을 바칠 각오. 남광현 역시 “조만간 직접 경기장을 찾아 응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웰컴코로사는 10일 인천도시개발공사와 승자 토너먼트 4강에서 맞붙는다.

한편 여자부 A조에서는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벽산건설이 10골을 기록한 조효비를 앞세워 부산시설관리공단을 32-28로 꺾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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