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프트 공격수 ‘나나자매(카리나-주예나)’ 날다

입력 2010-01-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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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나 26점 끌고…주예나 고비때 연타 밀고
‘디펜딩 챔피언’ 흥국생명이 서서히 제 모습을 되찾고 있다.

어창선 감독의 흥국생명은 7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9∼2010 V리그 여자부 도로공사와의 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역전승하며 시즌 6승 6패, 5할 승률 복귀에 성공했다.

반면, 연패 탈출을 노리던 신만근 감독의 도로공사는 최근 7연패와 함께 (2승)11패째를 당하며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흥국생명은 작년 12월 25일에 이어 13일 만에 치른 새해 첫 경기에서 도로공사를 제물로 삼고 2연승을 기록했다.

무뎌진 실전 감각에 첫 세트를 22-25로 빼앗기는 등 고전한 흥국생명은 2세트부터 카리나의 공격이 날카로워지고, 서브가 강해지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도로공사는 밀라가 28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혼자 범실을 무려 12개를 기록하는 등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날 흥국생명은 외국인 공격수 카리나가 26득점(공격성공률 51.21%%)을 올리며 에이스 역할을 했지만 숨은 주역은 ‘프로 2년차’ 주예나(20)였다. 신장 173cm 작은 체구의 주예나는 허리가 좋지 못한 한송이를 대신해 레프트 공격수로 투입돼 공수에 걸쳐 안정된 플레이를 펼쳤다.

주예나는 11득점(공격성공률 32.35%%)에 그쳤으나 적극적인 파이팅으로 도로공사를 괴롭혔다. 4세트 막판, 흥국생명이 도로공사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었던 것도 주예나의 연타가 터진 때문이었다.

주예나는 23-15 상황 때 오픈 공격으로 매치 포인트를 엮어냈고, 24-18에선 영리한 시간차 공격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14점(공격성공률 26.31%%)을 올린 황연주는 서브 에이스 4개를 성공시켜, 남녀부를 통틀어 역대 통산 처음으로 150 고지를 넘긴 153개를 기록했다. 어 감독은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황연주도 몸이 조금 무거웠다. (주)예나가 작은 체구에서 제 역할을 해냈다. 주예나를 믿고 꾸준히 세트마다 투입한 게 좋았다”고 기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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