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3m…첫골 쏘면 로또당첨!

입력 2010-01-08 1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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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생존경쟁 제 1막의 승자는 누구?…한국 잠비아전 예고
전훈 첫경기…골 능력이 평가의 핵심

아프리카 요리할 중원 해결사도 관심

허감독“고지에 강한자 가려서 보겠다”


드디어 생존 경쟁의 제 1막이 열린다.

월드컵이 열리는 고지대에서 태극전사들이 처음으로 테스트를 받는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9일 오후 11시30분(이하 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란드스타디움에서 잠비아와 월드컵 해 첫 평가전을 치른다.

이를 위해 대표팀은 8일 오후 숙소를 루스텐버그에서 요하네스버그로 옮겼다. 이번 평가전은 단순한 평가전이 아니다. 월드컵 본선 무대를 꿈꾸는 국내파 25명(일본 J리그 3명 포함)의 태극전사들에겐 피 말리는 전쟁의 서막이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 월드컵 출전도 바라볼 수 있다.


●포지션별 경쟁 구도


허 감독은 “이제부터 동아시아대회까지 쭉 지켜볼 생각이다. 누가 기존의 주전들과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는지를 평가할 생각이다”고 8일 밝혔다. 모든 것을 원점에서 새로 시작하겠다는 뜻이다. 누구에게나 가능성이 열려 있고, 기존의 명성에는 가중치를 두지 않겠다는 의미다.
8일 자체 연습경기를 통해 잠비아전 선발의 윤곽은 나왔다.

이동국과 노병준이 투 톱을 이루고, 염기훈, 구자철, 김정우, 김보경이 미드필드진을 형성한다. 최철순, 강민수, 이정수, 김재성이 포백 라인을 구성하며 골키퍼는 이운재가 맡는다. 하지만 이는 스타팅일 뿐이다.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어떤 플레이를 보여주느냐다. 자신의 포지션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줄 때 허심(許心)을 잡을 수 있다.

전후반 각 20분씩 진행된 자체 연습경기에서 골이 터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누가 포문을 열어주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아울러 허 감독은 중원에서 짜임새 있게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과 수비수들의 움직임을 눈여겨볼 생각이다. 월드컵 상대인 나이지리아를 가상한 평가라는 점을 고려할 때 누가 아프리카 팀에 강한 지도 점검 사항이다.


●첫 고지대 실전 경험


대표팀은 해발 1250m의 루스텐버그에서 3일간 고지대에 대한 적응 훈련을 했다. 선수단은 산소량이 부족해 호흡이 가쁘고, 쉽게 피로를 느끼는 고지대 훈련을 통해 결코 만만히 볼 환경이 아니라는 것을 직접 느꼈다.

그러나 이번 평가전은 더 높은 해발 1753m의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다.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요하네스버그는 아르헨티나와 본선 조별리그 2차전이 열리는 도시여서 허 감독의 관심이 유독 크다.

때문에 그동안의 훈련을 통해 고지대에 순조롭게 적응한 선수라면 자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고, 이는 곧 경쟁에서 한발 앞설 수 있는 기회다.

허 감독이 “고지대에 약하고 강한 사람을 가려서 봐야 한다”며 고지대 적응 여부가 최종 엔트리 발탁에 변수가 된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요하네스버그(남아공)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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