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속 14m/s-파고 3m 이상 지속
12월 5일 새벽, 집단가출호가 여수 소리도에서 겪은 위기 상황은 일기예보를 과소평가한 탓에 자초한 기상재해였다.해양경찰을 통해 전해진 예비특보는 기상특보 발표에 한발 앞서 특보의 종류, 시점, 구역을 미리 알려주는 것이어서 절대 무시해서는 안 될 정보였다. 하지만 전날 바다가 너무도 잔잔해 긴장이 풀렸던 것. 이날 풍랑예비특보는 풍속, 풍향, 시점, 지속 기간이 족집게처럼 정확했다.
기상특보 중 풍랑주의보는 해상에서 1초에 14m 이상의 풍속이 3시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또는 파도의 높이가 3m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풍속 21m/s, 파고 5m 초과의 경우 주의보는 경보로 대체된다.
파도의 높이는 물결의 최하점과 최고점의 수직 거리로 표현된다. 바람이 곧 동력인 세일링 요트는 주의보 정도의 바람 속에서는 문제없이, 오히려 다이나믹하게 항해할 수 있다. 2008년 코리아컵 독도 레이스도 풍랑주의보속에서 경기가 진행됐었다. 다만 이번 소리도의 경우는 항 입구가 20여m로 좁아 항해를 위해 항구를 빠져나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송철웅 아웃도어 칼럼니스트 cafe.naver.com/grouprunway
사진=이정식 스포츠 포토그래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