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박사 서효석의 건강 365] 알레르기냐 정상이냐…‘이상체질론’을 아세요

입력 2010-01-27 13: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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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에서 대지진으로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하고 이재민들이 먹을 것과 물이 없어 고통 받고 있다. 지진이 발생했을 때는 72시간 안에 매몰된 사람을 구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몰 상태의 사람이 버틸 수 있는 체력적인 한계치가 약 72시간 정도이기 때문이다.

매몰된 사람들은 갇힌 상태에서 하루 동안 땀으로 1.5¤의 수분을 배출한다. 체내에 수분이 부족해지면 혈액 속에 나트륨과 칼륨의 농도가 높아지고 심장을 움직이는 심근의 수축이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이 때문에 72시간이 지나면 죽어 있는 상태로 구출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도 기적적으로 오랫동안 살아남는 사람들이 발견된다. 이들은 한결 같이 생에 대한 끈질긴 희망을 버리지 않는 사람들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실제로 사용하는 힘은 아무리 애를 써도 자신이 가진 잠재능력의 50 ~ 60%를 넘어서지 못한다. 만약 그 잠재능력을 다 사용한다면 엄청난 힘에 의해 근육이 망가질 수 있어 뇌가 의도적으로 그 힘을 통제하는 것이다. 그런데 화재나 지진 같은 돌발 사고를 만나면 뇌가 일시적으로 혼란 상태에 빠져서 근육을 통제할 능력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생긴다. 그러면 근섬유의 기능을 통제할 장치가 사라지고 인간의 몸은 자신이 가진 잠재력을 몽땅 사용해서 깜짝 놀랄 정도의 괴력을 발휘한다.

이처럼 인간의 능력이란 참으로 신비한 것인데 그 능력이 사람마다 동일하지는 않다. 저마다 선천적으로 건강하게 타고 났느냐 아니면 허약하게 타고 났느냐 하는 차이를 ‘건강 체질’과 ‘허약 체질’이라는 말로 부른다.

‘체질(體質)’이란 날 때부터 지니고 있는 몸의 생리적 성질이나 건강상의 특질을 말한다. 순 우리말로 하면 ‘몸바탕’이다.

통상 체질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제마 선생의 ‘사상체질론’을 떠 올리는 것이 상식이 됐다. 사람을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의 네 가지 체질로 구분해 놓고 같은 병이라 하더라도 그 체질에 따라 약을 달리 해야 한다는 것이 사상의학의 골자다.

사상의학은 병의 증세로만 치료를 시행하는 증치의학(證治醫學)의 단점을 보완해서, 그 병을 앓는 사람을 보고 치료해야 한다는 인치의학(人治醫學)의 길을 열었기 때문에 대단히 중요한 발상이다.

그러나 사상의 체질은 웬만한 전문가가 아니면 이를 정확히 구분하기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고, 이를 판단하는 의사의 주관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또 단순하게 이야기하면 한 가지 병에 약은 네 가지가 되기에 세부화를 했지만 잘못하면 치료 확률은 떨어질 수도 있다.

어쨌거나 사상의학은 오늘날에도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고 계속해서 발전시켜야 할 소중한 유산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아토피나 비염, 천식과 같은 폐계통 질환의 치료에 전념해온 결과 이 모든 것이 결국 알레르기 체질이라는 이상(異狀) 체질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닫고 궁극적으로 이상(二象)체질론을 지향하고 있다.

즉 사람의 체질을 폐기능을 기준으로 해서 두 가지로 나누는 것이다.

스트레스나 대기오염 등으로 폐에 열이 쌓여 폐기능이 일정 수준 이하에 머물면 알레르기 체질이고, 폐기능이 강화되어 알레르기를 이겨내면 정상 체질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편강의학의 목표는 폐를 튼튼하게 해서 알레르기 체질을 정상인의 체질로 되돌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편강한의원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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