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봤죠” 안정환 조커 시위

입력 2010-02-04 17: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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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스포츠동아 DB

안정환. 스포츠동아 DB

안정환(34·다렌스더)이 남아공월드컵 조커 공격수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안정환은 대표팀 정해성 수석코치가 직접 지켜보는 가운데 4일 오전(한국시간) 중국 쿤밍에서 벌어진 강원FC와의 친선경기(1-1 무)에서 풀타임 출전하며 1골을 성공시켰다.

대표팀 발탁을 놓고 시험대에 선 안정환은 이날 3-5-2 전술에서 섀도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았고, 전반 종료 직전 헤딩골을 만들어냈다.

정 코치는 “시즌을 준비하는 단계여서 몸은 무거워보였고, 스피드 변화도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는 점은 고무적이고, 패스와 드리블 등은 예상대로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허정무 감독은 “안정환은 고비마다 골을 터뜨려주기 때문에 믿음이 가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허 감독은 5일 일본 도쿄에서 대표팀에 합류하는 정 코치의 의견을 들어보고 3월 3일 열리는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 안정환의 소집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때 마침 터진 골

안정환은 정 코치가 관전한 경기에서 때마침 골을 터트렸다. 전반 종료 직전 얻어낸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으로 달려들며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해 강원의 골문을 열었다.



정 코치는 “골을 넣은 것도 인상적이었지만 90분을 모두 소화했다는 점이 눈여겨 볼만 했다. 스피드의 변화가 없고, 간혹 그라운드에 서 있는 장면이 있었지만 아직 몸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뭐라 평가하긴 이른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어 “우리가 (안정환에게) 원하는 것은 최대 30분 정도를 책임져주는 것이다. 안정환의 개인 능력에 대한 점검이 아니다. 몸과 마음의 준비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안정환이 이전 2차례 월드컵에서 주로 조커로 뛰면서 한국선수 중 최다인 3골을 넣은 경험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기술적인 테스트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정신적인 준비도 테스트

정 코치는 이날 오후에 안정환을 따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구체적으로 어떤 말을 주고 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근황과 월드컵 출전에 대한 의지 등 안정환의 심리상태를 점검하기 위한 자리였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정 코치가 출전 기회가 없을 때 안정환이 얼마나 팀 분위기에 녹아들 수 있느냐를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을 것으로 보인다.

정 코치는 “우리는 정신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점검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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