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안방극장이 김남주, 이요원, 장서희, 고현정 등 여자 연기자들이 강세를 보인 것에 반해 예능은 여전히 유재석과 강호동이 대세였다. 하지만 올해, 영원할 것 같던 유재석-강호동을 넘보는 새로운 대항마들이 등장했다. 바로 박미선,이경실,김원희를 주축으로 한 ‘줌마테이너’와 신봉선, 김신영 등 차세대 여성 방송인들의 활약이다.
‘세바퀴’의 연출자 박현석 PD는 “사실 ‘세바퀴’는 여성들이 중심이 된 예능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뿐이다. 집단 체제의 버라이어티가 대세이다 보니 너도 나도 비슷한 포맷을 기획하고 있다. 여성들의 장점을 부각시킬 만한 프로그램 기획이 많아진다면 예능의 흐름을 또 한번 바꿀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SBS 예능국의 하승보 CP는 갈수록 커지는 예능의 여성 파워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며 머지않아 예능에도 ‘여인천하’가 도래할 것임을 예고했다. 하 CP는 “몇 년 간 예능을 독식한 리얼 버라이어티에서도 남성을 능가하는 여성 진행자들이 눈에 띄게 늘기 시작했다. 지난 해 SBS 연예대상을 수상한 이효리를 비롯해 신봉선, 김신영 등이 거친 예능에서 살아남았다"고 평가했다.
그런 점에서 ‘패밀리가 떴다’ 시즌 2의 패권을 김원희가 잡은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그는 “과거에는 남성 진행자를 메인으로 기용했지만 이제는 대등한 영향력을 지닌 여성 진행자들이 중심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