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박사 서효석의 건강 365] 가래 색깔만 봐도 무슨 병인지 알 수 있어요

입력 2010-02-10 14: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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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지 확장증 1

환절기가 되면 너나없이 감기나 독감으로 고생한다. 감기나 독감으로 고생할 때면 쓰레기통이 순식간에 휴지로 가득 찬다. 풀어도 풀어도 콧물이 계속해서 나오기 때문이다. 도대체 그 많은 콧물이 어디에 들어 있었던 것일까 신기할 정도다. 날마다 콧속에서 흘러나오는 물은 무려 1리터 정도에 이른다고 한다. 코에는 오줌을 담는 방광처럼 콧물 주머니 같은 것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 대신 콧구멍 안쪽으로 갈수록 점차 넓어지는 공간이 있다. 이것을 비강(鼻腔)이라고 부른다. 이 비강안의 점막은 늘 젖어 있는 상태다. 코 점막 속의 콧물 샘이나 세포에서 끊임없이 보충된다. 감기에 걸렸을 때는 이물질이나 세균을 씻어내기 위해 코 주변의 세포가 면역물질이 들어있는 많은 양의 액체를 내 보낸다. 이것이 끊임없이 흐르는 콧물의 정체다. 그러므로 콧물은 열심히 풀어서 밖으로 내 보내는 것이 좋다. 그만큼 바이러스가 밖으로 배출되어 질병의 진행을 더디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 겨울은 유난히 추위가 맹위를 떨쳤다. 날씨가 조금만 차가워져도 기침이 잦아지면서 심한 가래나 피를 토하면서 온몸이 피로해지면서 미열이 나는 경우가 있다. 기관지 확장증에 걸린 사람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이다. 폐렴이나 기관지염, 혹은 결핵을 앓았던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기관지 확장증은 손상 받은 기관지에 2차적 세균 감염이 반복되면서 발생하는 것이다. 홍역이나 백일해를 앓았던 어린이들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주로 기관지벽이 약해지면서 일어난다. 이런 기관지 확장증은 치료하면 어느 정도 좋아지기는 하지만, 완치는 잘 되지 않는다.

보통 어떤 병에 걸렸을 때 이를 방치하면 다른 큰 병으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다. 기관지 확장증도 폐 관련 질환들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았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병이다. 그러므로 기관지 확장증에 걸렸을 때 방치하면 안 된다. 잘못하면 합병증을 불러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기관지 확장증이란 기관지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나서 많은 양의 가래를 동반한 기침이 생기는 병이다. 기관지 벽의 근육층과 탄력층이 파괴돼서 기관지가 영구적으로 확장된 상태를 말한다. 때문에 일부 호전은 되지만 완치는 불가능하다고 하는 것이다. 이 병의 가장 큰 특징은 심한 고름 같은 가래가 나오는 것이다. 이 가래는 아침이 되면 더욱 심해진다.

그런데 기관지가 확장되면 왜 이런 가래가 나오는 걸까? 기관지가 확장되면 가래를 배출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기관지는 단순히 공기가 흐르는 파이프가 아니다. 기관지 안은 점막으로 덮여 있고, 이 얇은 점액막을 기관지 내면에 있는 섬모들이 계속 코 쪽으로 밀어 낸다. 기관지가 손상돼 섬모운동이 잘 안 되면서 점액이 기관지에 고이고, 고인 점액은 세균 감염이 되기 쉽다. 이렇게 해서 다시 기관지가 손상되고 악순환이 되면서 가래나 농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 때 가래의 모양이나 색 등에 따라 병을 가늠해 볼 수 있다. 회백 황색 고름 같으면 단순한 기관지 확장증이 아니라 세균에 감염된 것이다. 황색의 끈적한 가래는 기관지 폐렴을 의심해 볼 수 있고 피가 섞여 나오면 폐암이나 폐결핵일 수 있다.

편강한의원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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