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나 오초아(왼쪽) 신지애.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무대의 판도를 예측해볼 이번 대회는 18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간 태국 촌부리의 샴골프장 올드코스(파72·6477야드)에서 개최된다. 지난해 마지막 대회까지 오초아와 ‘올해의 선수’경쟁을 펼친 신지애에게는 시즌 초반 기선을 제압하고 올 시즌 내내 반복될 ‘1등’경쟁에서 유리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중요한 대회다.
1월부터 호주에서 혹독한 동계훈련을 소화한 신지애는 “근력을 늘리는 지옥훈련으로 힘이 붙고 스윙 스피드가 늘어나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디펜딩 챔피언 오초아는 지난해 12월 결혼식을 올리는 등 분주한 시간을 보냈지만, 개막전부터 나서며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켜가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오초아는 작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고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신지애를 1점 차를 제치고 2009년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했다. ‘지존’과 ‘여제’의 불꽃 튀는 개막전 우승 경쟁이 이번 대회의 최대 관심사다.
최나연(23·SK텔레콤)을 비롯해 김인경(22·하나금융), 지은희(24), 허미정(21·코오롱), 박희영(23·하나금융)등 LPGA에서 활약 중인 영건들도 출전해 우승에 도전한다. 완벽한 세대교체를 이룬 한국 선수들이 올해 어떤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이번 대회를 통해 점검해 보는 일도 흥미롭다.
LPGA 투어의 기대주 미셸 위(21·나이키골프)도 개막전 우승 사냥에 나선다. 지난해 11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미셸은 올 시즌 LPGA 투어에만 전념하겠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개막전에서 미셸 위가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며 올 시즌 LPGA 투어의 흥행에 불을 붙일 수 있을지 궁금하다.
한편 17일 밤부터 미국 애리조나 마라나의 리츠 칼튼 골프장에서 개최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는 양용은(38)과 앤서니 김(25·나이키골프), 나상욱(27·타이틀리스트)이 출전한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