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새로 출시된 PRGR GN502, 캘러웨이 FT-iZ, 테일러메이드 R9 슈퍼트라이, 나이키골프 SQ 마하스피드(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

 2010년 새로 출시된 PRGR GN502, 캘러웨이 FT-iZ, 테일러메이드 R9 슈퍼트라이, 나이키골프 SQ 마하스피드(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


“이 드라이버가 살짝 갖다 대기만 해도 300야드는 날려 보낸다는 그 드라이버가 맞습니까?”
1m 퍼트는 수시로 놓쳐도 드라이버 샷은 무조건 250야드 이상 날려 보내야 속이 시원한 게 골퍼다.

올해 클럽 시장 최대의 화두는 그루브였다. 페이스 면에 파인 홈의 깊이 등을 제한하면서 컨트롤이라는 숙제를 안겼다. 다들 큰일이라도 난 줄 알았다.

그루브가 바뀌면 볼을 그린에서 세우기 힘들 것이라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불안감에 시즌을 맞았지만 별것 아니란다. 게다가 아마추어 골퍼는 2024년까지 현재의 클럽을 그대로 사용해도 무방하다니 불안해할 필요가 없어졌다. 길어지고 첨단 기능으로 무장한 드라이버는 최근 유행하는 스마트폰처럼 똑똑해졌다.

●긴 샤프트 적응이 관건

가장 큰 변화는 샤프트의 길이다. 테일러메이드에서 출시한 버너 슈퍼패스트는 46.25인치로, 작년에 비해 0.75인치 길어졌고, 캘러웨이골프의 뉴 레가시 드라이버도 45인치에서 45.75인치로 길어졌다.

46.5인치로 가장 긴 드라이버를 출시했던 던롭코리아의 신 젝시오는 길이가 조금 짧아졌지만 그래도 46인치나 된다. 클리브랜드골프와 PRGR에서 새로 선보인 드라이버도 모두 길어졌다. 클리브랜드의 런쳐 DST는 45.75인치로 0.25인치, PRGR의 GN502 드라이버도 45.5인치로 0.5인치 길어졌다.

44.5~45인치가 대부분이었지만 드라이버가 갑자기 46인치 이상으로 늘어난 데는 ‘장타’라는 고민 해결을 위해서다.

샤프트의 길이는 거리와 비례한다. 이론적으로 샤프트의 길이가 1인치 증가하면 비거리에서 3~5야드 정도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장타왕’으로 유명한 박성호(21)는 장타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 49인치 샤프트를 사용하기도 했다.

긴 샤프트가 비거리에 효과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컨트롤 불안이라는 숙제도 있다. 업체들은 “스윗 에어리어를 확대된 대형 헤드가 컨트롤 불안을 해소시켜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피팅 전문가들은 “한국인의 체형에서 45.5인치 이상의 샤프트를 사용하면 컨트롤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더 강력해진 피팅 기능

작년부터 선보인 셀프피팅 드라이버는 올해 더욱 진보됐다. 테일러메이드의 R9 슈퍼패스트는 새로워진 비행탄도 조정기술(FCT)로 최대 24가지의 탄도 조정이 가능하며, 좌우 약 75야드의 탄도 조정폭을 제공한다. 잘만 사용하면 슬라이스와 훅으로부터 고민에서 탈출할 수도 있다.

나이키골프에서 출시 예정인 SQ 마하스피드와 빅토리 레드 드라이버 역시 셀프피팅 기능이 돋보인다. 샤프트를 돌려 끼우는 방식으로 최대 8가지의 탄도를 본인이 직접 조정해 사용할 수 있다. 빅토리 레드는 무려 32가지의 탄도 변화가 가능해졌다. 페이스 앵글과 라이앵글, 로프트 앵글까지 변화가 가능해져 높이와 좌우 탄도 조절이 가능하다.

코브라골프에서 출시한 S2 드라이버도 헤드 페이스각 변환 시스템을 이용하면 페이스 각이 3가지 형태(오픈, 중립, 닫힘)의 구질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

나이키골프코리아 이재경 차장은 “셀프피팅 드라이버의 기능이 갈수록 더욱 진보되고 있다. 똑똑해진 드라이버 덕에 해마다 드라이버를 바꾸지 않고도 스윙 스타일과 실력에 따라 맞춰 사용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