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채널 ‘CCTV전담반이 간다’ 제작진은 지난 달 25일 경기도 평택시의 한 은행 지하주차장에서 중년여성을 흉기로 위협해 300만원의 현금을 빼앗아 도주했다가 한 달 만에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를 찾았다.
당시 CCTV에는 은행 영업 시간이 끝날 무렵 지하 주차장에서 빨간 머리에 짙은 화장을 한 용의자가 인적이 뜸해지자 범죄 대상을 물색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용의자는 은행 일을 마치고 나오는 40대 여성의 뒤를 쫓아 흉기로 위협해 강제로 차에 태운 뒤 지하주차장을 빠져 나갔다. 2시간이 지난 뒤 인근 아파트 상가 현금인출기 CCTV에는 '여장남자'가 피해자를 흉기로 위협하며 돈을 인출해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당시 피해자는 사건 발생 직후 경찰에 “여장한 남자 같았다”는 진술과 함께 신고했고, 경찰에 체포된 용의자는 놀랍게도 여장한 남자가 아니라 1차 성전환 수술을 받은 트랜스젠더 김모씨였다.
김 씨는 전과 22범으로 지난 2006년 강도상해 혐의로 6년간 복역 후 출소해 자신의 성 정체성을 찾기 위해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이후 동거남이 사고로 사망하자 외로움을 벗어나려고 채팅을 통해 남자들을 만났고, 핸드폰 요금 등을 위한 돈이 필요해 범죄를 저질렀다고 털어놨다.
또한 김씨는 제작진에게 “(원래는) 은행을 털려고 칼을 갖고 나왔다. 그런데 부엌칼로 은행을 터는 것은 좀 무리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은행 대신 손님을 털었다”며 담담한 어조로 범행 정황을 밝혔다. 17일 방송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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