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전성기 마라도나 보다 낫다”

입력 2010-03-18 15:5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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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살·169cm 어리고 작지만 큰 영웅
UEFA챔스 16강 2골…팀에 8강 선물

오른쪽 공격 더 위력적인 ‘왼발 달인’
협력수비·거친 몸싸움으로 봉쇄해야
FC 바르셀로나(스페인)가 18일(한국시간) 2009~20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슈투트가르트(독일)를 4-0으로 완파하고 8강에 합류했다. 바르셀로나의 에이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는 2골을 터트리며 팀의 8강행을 이끌었다. 1차전은 1-1 무승부.

메시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과 같은 B조에 속한 아르헨티나의 핵심전력으로 80년대 세계축구를 지배했던 디에고 마라도나를 뛰어넘을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바르셀로나 과르디올라 감독은 “간단하게 말해서 리오넬 메시가 세계 최고의 선수다”고 칭찬했다. 슈투트가르트의 그로스 감독은 “22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환상적인 능력을 가졌다. 마라도나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며 메시의 활약에 혀를 내둘렀다.


●멀티 능력을 선보인 메시

메시는 169cm의 단신이지만 공격수에게 필요한 대부분의 능력을 겸비하고 있다. 스피드와 드리블, 패스, 슛 등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완벽에 가깝다.

특히 슛은 정확도뿐 아니라 강도도 매우 뛰어나다. 무게 중심이 낮은 드리블은 볼이 발에 붙어 다닌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정교하다.

게다가 왼발잡이로 상대 수비수들이 방어하기 어려운 스타일이다.

주로 오른쪽 측면에서 활동하는 그는 슈투트가르트전에서 중앙으로 이동했다. 4-2-3-1 포메이션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중원의 사령관으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감각적인 패스로 동료들에게 좋은 득점 찬스를 여러 차례 만들어줬다.

개인능력 뿐 아니라 동료를 이용하는 플레이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세대가 달라 단순비교는 힘들지만 개인적인 성향을 보면 마라도나가 이기적인 선수고, 메시는 이타적인 선수다. 슈투트가르트전에서도 메시는 동료를 잘 이용하며 공격을 전개했다. 마라도나와 확연히 구분되는 점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어제 경기에서도 드러났지만 메시를 1대1로 수비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협력수비를 통해 그의 활동반경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른쪽에 설 때가 더 무섭다

축구대표팀 기술 분석을 담당하고 있는 김세윤 분석관은 메시가 오른쪽에 위치할 때 더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김 분석관은 “어제 경기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았지만 약간은 오른쪽으로 치우친다는 느낌을 받았다. 오른쪽에서 플레이할 때 그의 능력이 좀 더 많이 발휘 된다”고 말했다.

메시가 오른쪽을 선호하는 이유는 왼발잡이이기 때문이다. 오른쪽에 위치하면 대부분의 위치에서 슛 각도가 나온다. 또한 패스와 드리블 모든 것이 가능하다. 몸싸움이 좋은 중앙수비수보다는 측면 수비수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보일 수 있다는 점도 메시가 오른쪽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다.

김 분석관은 “우리 입장에서는 메시가 오른쪽에 설 때 더 경계해야 할 것 같다. 메시를 봉쇄하기 위해서는 측면에서 거친 수비와 몸싸움으로 괴롭히는 방법이 효과적일 것으로 본다”고 의견을 전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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