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빈 최철호 정진영 지진희 (왼쪽부터)
지진희, 종사관옷 벗고 첫 곤룡포 입어
‘왕 전문 남우들 납시오!’
MBC 새 사극 ‘동이’에 출연하는 남자 연기자 정진영, 최철호, 배수빈. 세 배우 모두 사극에서 왕을 연기한 이색 이력이 눈길을 끈다.
‘동이’에서 포도청 종사관 서용기역을 맡은 정진영은 영화 ‘왕의 남자’에서는 연산군으로, 드라마 ‘바람의 나라’에서는 카리스마를 겸비한 유리왕으로 변신해 호연을 펼쳤다. 정진영은 “기존에는 완벽한 왕 연기를 보여드렸는데 이번에는 좀 더 인간적인 인물을 연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동이(한효주)와 적대관계를 형성하는 악역 오윤역의 최철호는 KBS ‘천추태후’에서 광기 어린 경종 역을 열연해 호평을 받았다. 최철호는 성격이 불안정한 경종의 섬세한 내면 연기로 표현해, ‘최철호의 재발견’이라는 평가와 동시에 이후 각종 드라마에서 주연급으로 발탁됐다.
‘동이’에서 관의 횡포와 부조리를 척결하는 차천수역의 배수빈은 SBS 드라마 ‘바람의 화원’에서 정조를 맡았다. 배수빈은 “왕을 맡았을 때는 근엄한 행동과 말만 했는데 ‘동이’에서는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고생을 하고 있다”며 숙종역을 맡은 지진희에 대한 부러움을 표시했다.
반면, 이들과 달리 지진희는 ‘동이’를 통해 처음으로 임금 역할에 도전한다. ‘대장금’에서 종사관 민정호를 연기했던 그는 “‘대장금’ 때는 연회 장면을 찍을 때 인정전을 제대로 밟아 보지도 못하는 등 서러움이 많았는데 ‘동이’가 끝날 때까지 여기는 나만의 장소”라며 웃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