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넥슨-NHN 등 메이저 업체들 강한 폭발력 두고 '꿈틀'
2010년도 벌써 1/4이 훌쩍 갔다. 회계관리, 인원 정리 등 사전 사업준비 때문에 움츠리고 있던 메이저 게임사들도 본격적인 사냥에 돌입하기 위한 채비를 마쳤다. 저마다 든든한 한방 승부 거리로 올 해 게임시장을 노리는 메이저 게임사들, 바야흐로 본격적인 '2010년 게임전쟁'이 시작되고 있다.엔씨소프트는 하루 뒤인 오는 24일 자사의 인기 MMORPG인 '아이온'의 1.9버전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하면서 2010년의 첫 공식 움직임을 내놓는다. 이번 1.9버전 업데이트는 양손무기 합성, 신규 퀘스트가 신설 등 콘텐츠 증가 요소와 UI 조정 등 게이머 편의성 증가 요소로 압축된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5월 있을 대규모 업데이트인 2.0 이전에 1.9로 게이머들의 혼을 싹 빼놓는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던 용계의 입장과 삼자대립구도를 본격적으로 다루게 될 2.0 업데이트에 대비해 게이머들에게 '열심히 즐길 준비를 하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셈.
또 엔씨소프트는 캐주얼 게임 라인업 강화의 일환으로 상반기 내에 서비스될 '펀치몬스터'를 위해 다채로운 동영상을 공개하고 오프라인 이벤트를 여는 등 게이머들의 시선을 독차지하고 있다.
NHN의 게임포털 한게임도 320억 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 급 MMORPG '테라'의 출진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 2월26일부터 3월7일까지 진행한 '테라' 3차 비공개 시범 서비스가 양호한 평가를 받으면서 내부 분위기는 좋은 편. 하지만 '월드컵'과 '스타크래프트2' 2가지 복병을 앞에 두고 확 출시 시기를 앞당길 것인지, 아예 늦출 것인지 고민중이다. 당초 '테라' 출시 계획은 상반기 내 서비스였지만, 만약 당겨진다면 월드컵을 피해 4~5월이 될 가능성이 크며, 늦춰진다면 7~8월로 연기될 가능성이 있는 상태다.
블리자드도 본격적인 시장 다듬기에 들어갔다. 블리자드는 지난 3월18일에 '베타테스터 친구 초청'과 PC방 '스타크래프트2' 공개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스타크래프트2' 한국 정복을 한걸음 한걸음 시도하고 있다.
반응 또한 무시무시하다. 아시아 서버가 베타 테스터만으로 동시접속자 1만 명을 넘었고 베타 시작과 동시에 각종 포털 사이트에 상위 검색어가 걸렸다. 여기저기서 베타 테스터를 해달라는 요청이 여기저기서 쇄도하고 있다. 현재 '스타크래프트2'는 업계에서 6월 출시로 소문이 나오고 있지만 월드컵 등 변수가 있어 명확한 출시 시기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또 CJ인터넷도 상반기 내에 '서유기전'을 출시할 계획을 세우면서 '드래곤볼 온라인'의 주춤세를 만회할 각오를 다지고 있으며, 네오위즈게임즈가 '배틀필드 온라인'을, 드래곤플라이가 '퀘이크워즈 온라인'을 상반기 내에 출시 예정으로 종종 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업계 빅5 업체들이 대부분 상반기 내에 굵직한 게임 하나를 터뜨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월드컵이 있는 6월 이전에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지금이 그야말로 '폭풍의 핵'에 있는 것 처럼 고요한 기간"이라고 진단했다.
조학동 게임동아 기자 (igelau@gamedong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