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최고'만의 고집해 온 당신에게 어울리는 단 하나의 노트북 컴퓨터
‘자잘한 것’ 10개보다는 ‘제대로 된 것’ 하나에 의미를 두는 당신. 남들과 똑같은 건 결코 용납할 수 없는 ‘강한 자존심’의 당신. 항상 ‘최고’의 자리에서 ‘최고’의 노력으로 ‘최고’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당신. 그런 당신은 지금 어떤 컴퓨터를 사용하는가? 어떤 노트북이 책상 위에 올려져 있는가? 그리고 그것이 정말 자신과 어울린다 생각하는가? 4,000cc 고급 승용차, 라인이 살아있는 수트, 감각적인 윙팁슈즈, 고풍스런 몽블랑 만년필, 그리고 모든 남자들이 질투할 매혹적인 그녀, 여기에 카리스마 사이로 은은히 드러나는 부드러운 미소까지... 남녀노소 모두가 부러워하는 당신에게 없는 건 단 한가지, HP 프리미엄 노트북 ‘ENVY’ 뿐이다.
애초에 가격은 고려하지 않는다. 성능은 가격에 따라 자연스레 따라와줄 것이고. 주로 승용차로 이동하니 무게는 과도하게 무겁지만 않으면 상관없다. 다만 무엇보다 자신의 프리미엄 스타일을 잘 받쳐줄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내재해야 한다.
글로벌 기업 HP의 컴퓨팅 기술이 집적된 ENVY 15야 말로 이런 ‘하이클래스’를 위한 프리미엄 노트북이다. 즉, 외형부터 속 알맹이까지 ‘프리미엄’으로 꽉 채운 하이엔드 제품이다. 가격도 일반 노트북(센트리노2급)의 2배 수준이다. 하지만 스타일리시한 ENVY 15가 뿜어내는 독특한 매력은 그 보다 몇 곱절 이상이다. 당신에게는 제품이나 성능, 사양 같은 조건보다는 누구든 부러워할 그 무언가가 필요하다.
Stylish Point. 데스크탑 부럽지 않은 막강 사양
HP ENVY 15에는 노트북에 장착할 수 있는 고급 부품만이 엄선, 적용됐다. 우선 현존 최고의 노트북용 프로세서인 인텔 모바일 코어 i7 제품 중 820QM 모델이 장착됐다. 모바일 코어 i7 프로세서에는 720QM, 820QM, 920XM이 있는데, 820QM은 최고급 920XM의 성능과 하위 720QM의 가격 경쟁력을 적절히 취한 고성능 프로세서다.
기존 코어2 계열에서는 빠져있던 ‘하이퍼 쓰레딩’도 모바일 코어 i7에서는 다시 적용되어, 820QM은 4개의 코어에 8개의 쓰레드로 처리한다(사실 하이퍼 쓰레딩 기술의 효과를 두고 말이 많지만 어찌됐든 없는 것보다는 나은 건 확실하다).
모바일 코어 i7 820QM 프로세서면 일반적인 컴퓨터 작업은 두말 할 나위 없고, 2D/3D 그래픽 전문 작업에 사용해도 만족스러운 성능 결과를 보여준다. 프로세서만 놓고 보면 일종의 워크스테이션급이다.
최상위 프로세서에 걸맞게 최신 DDR3 메모리를 4GB(2GB x 2) 장착했고, 또 그에 따라 윈도우7 64비트 에디션이 설치됐다. 하드디스크도 처음부터 넉넉하게 500GB로 시작한다.
3D 게임이나 그래픽을 위한 그래픽 칩셋도 ATi 모빌리티 라데온 HD4830이 내장됐다. 그래픽 메모리만도 1GB. HD4830 역시 노트북에 사용되는 그래픽 칩셋 중 상위에 속하는 하이엔드 모델이다. 국내의 모든 온라인 게임은 물론이고 일부 고사양 패키지 게임에서도 충분한 성능을 발휘한다(이하 성능 평가는 아래에서 실제로 체험해본다).
이 밖에 당연히 유선랜은 기가비트이고, 무선랜은 802.11n 규격을 지원한다. 블루투스 역시 빼놓지 않았고, LCD는 15.6인치 크기로 LED 백라이트를 채택해 최대 1,920 x 1,080의 해상도를 지원한다. 15인치 노트북으로는 비교적 높은 해상도다.
이 정도의 기본 사양이면 집이든 회사든 컴퓨터로 할 수 있는 작업이라면 아무런 불편 없이 ‘스타일리시’하게 처리할 수 있다.
Stylish Point. 흉내 낼 수 없는 유선형 디자인
HP ENVY 15는 라인이 살아있다. LCD 화면 꼭대기부터 터치패드까지 매끈하게 이어지는 디자인은 단연 압권이다. 전반적으로 은은한 그레이 컬러로 채색해 중후함을 강조했으며, LCD 커버와 손목받침대(팜레스트) 부분에는 독특한 도트 무늬를 음각으로 새겨 넣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가까이 보면 불규칙한 도트의 행렬이지만, 멀리서 보면 형이상학적 패턴 무늬다). 또한 제품 구석구석을 살펴봐도 생산 완성도나 마무리 등 어디 한 곳 흠 잡을 데가 없다.
커버를 연 안쪽 디자인도 ‘제거의 미학’을 잘 살려 외관 상, 기능 상, 사용 상 불필요한 것들은 과감히 제거해 간결함을 유지했다. 키보드 상단에 있는 전원 버튼 외의 각종 버튼은 기능 키(Fn 키 조합)로 대체했고, CPU 로고나 윈도우 로고 등과 같은 스티커도 부착하지 않았다(이들 스티커는 오히려 제품 디자인에 해가 되기도 한다). 이 밖에 각종 LED도 디자인 취지에 맞게 적절한 위치로 이동됐다. 하드디스크 LED는 본체 좌측 측면에, 캡스락(Caps Lock) LED는 캡스락 키캡에, 무선랜 LED는 상단 기능 키 키캡에 자리하여 기존 노트북과는 차별화된 스타일리시함을 보여준다.
키보드 부분도 고급 노트북의 트렌드인 ‘아이솔레이트(Isolate, 각각의 키가 독립되어있는 형태)’ 설계를 토대로 블랙 컬러의 키캡과 그레이 컬러의 프레임이 서로 조화를 이루도록 구성했다. 터치패드 역시 패드 부분과 좌우 버튼의 경계를 제거해 이색적이면서도 간결한 느낌이 들게 했다. 패드 좌측 상단의 작은 LED는 이러한 스타일리시 디자인에 최종적으로 마침표를 찍는 셈이다.
15인치 노트북 중에서 ENVY 15와 같이 감각적인 유선형 디자인을 갖추고 있는 제품을 찾기는 쉽지 않다. 그 크기 때문이라도 육중하고 투박한 느낌이 드는 게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트북을 선택하는데 있어 ‘디자인’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최근 추세로 볼 때 ENVY 15의 ‘잘 빠진’ 라인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사려된다(하다못해 HP ENVY 15는 제품 박스마저도 럭셔리 이미지를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Stylish Point. 어디서도 접할 수 없는 디테일
HP ENVY 15는 ‘디테일’의 ‘보고(寶庫)’다. 하나하나 지적해 설명하는데도 상당한 시간과 지면이 필요할 정도다. 그리고 무언가가 비싸면 그만한 이유가 다 있는 법이라는 것도 다시 한번 깨우치게 한다. 이 디테일은 ENVY 15를 위한 것이 아니라 철저히 스타일리시한 사용자, 즉 당신을 위한 것이다.
하나. 범상치 않은 키보드와 그 배열
HP ENVY 15의 아이솔레이트 키보드는 고급 노트북이라면 기본으로 채택하는 옵션이다. 디자인도 수려하지만 무엇보다 키감이 일반 노트북과는 사뭇 다르다. 타이핑하는 느낌이야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ENVY 15는 오랜 시간 고속 타이핑에도 큰 부담 없을 만큼 가볍고 경쾌하다. 또한 키캡 크기와 전체 길이도 데스크탑용 키보드와 거의 비슷해 소형 노트북보다 오탈자 발생이 적다.
키보드와 관련한 또 하나의 디테일은 키보드 구성이다. 문자 키는 별다른 특이점이 없으나 키보드 배열 좌측의 5개의 특수 키와 일반적인 펑션 키(F1~F12) 등이 다른 제품과 차별된다. 키보드 맨 좌측에 1열로 나란히 배치된 이메일 키, HP 미디어스마트 키, 인터넷 키, 프린트 키, 계산기 키는 일상적인 컴퓨터 작업에 자주 사용되는 기능 실행을 대신한다. 일반적인 노트북은 이러한 기능 키를 별도의 버튼으로 빼내 키보드 상단에 배치하는데, ENVY 15는 감각적인 디자인을 위해 키보드에 묶어 처리했다.
일반 펑션 키의 구성 역시 독특하다. 흔히 일반 노트북의 F1~F12 키는 그 본연의 기능과 특수 기능을 Fn 키와 조합하여 사용하도록 하는데, ENVY 15에서는 그 조합 순서가 바뀌어있다. 예를 들어, ENVY 15에서 순간적으로 음량을 끄는 ‘음소거(Mute)’ 키는 F11 키에 할당돼 있는데, 일반 노트북이라면 Fn 키와 F11키를 눌러야 할 것을 ENVY 15에서는 그냥 F11 키만 눌러도 음소거가 설정된다. 당연히 F11 본연의 기능을 사용하려면 Fn 키와 F11키를 함께 눌러야 한다. 노트북에서 펑션 키와 기능 키의 사용 빈도를 고려했을 때 일반적으로 기능 키가 우선하기에 이렇게 구성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의미 있는 구성이지만, 윈도우 화면을 닫는 Alt+F4 조합을 사용하려면 Fn 키를 하나 더 눌러야 하기 때문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불편할 수 있겠다.
둘. ENVY다운 외장 ODD(DVD-RW)
노트북이 15인치 정도되면 대부분 ODD 드라이브가 달려 있을 텐데, HP ENVY 15는 ODD를 외장형으로 제공함으로써 제품 두께를 ‘슬림’하게 유지했다. ODD는 예전보다 사용 빈도가 눈에 띄게 줄었지만 업무적으로는 아직 사용할 기회가 더러 있다. 즉 필요할 때만 꺼내 사용하면 되므로 평소에는 서랍 안에 잘 모셔두면 되겠다.
HP ENVY 15에 외장으로 제공되는 ODD는 CD/DVD-RW 콤보 드라이브이며, USB 포트에 연결하면 곧 바로 사용할 수 있다. ODD 전반적인 디자인도 본체에 맞춰 구성됐고,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를 위한 고무 패딩이 부착돼 있다. ODD 하나에도 ENVY의 꼼꼼한 생산/제조 품질을 엿볼 수 있을 만큼 디테일이 묻어 있다. ODD 뒷면에는 USB 연결 포트 2개가 별도로 마련돼 있다.
셋. 터치패드에 숨겨진 디테일
앞서 잠깐 훑어본 터치패드는 패드와 버튼 구분이 없는 ‘일체형’ 디자인이다. 이 때문에 다른 제품에 비해 깔끔해 보이긴 하지만 사용에 익숙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지금도 사실 약간 어색하다). 대신 패드 재질은 그 동안 만져봤던 그 어떤 노트북보다 감촉이 부드러웠다. 하지만 본 리뷰어가 지적하고 싶은 ‘디테일’은 이게 아니라, USB 마우스 연결 시 자동으로 패드가 ‘사용 불가능’ 상태가 되도록 한 구성이다.
노트북 사용자라면, 타이핑하다 양손 엄지손가락 밑둥이 패드에 닿아 커서가 엉뚱한 방향에 찍히는 망측한 상황을 한번쯤은 경험해봤을 것이다.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 노트북에는 터치패드를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단축 키가 제공되는데, ENVY 15에서는 USB 마우스를 꽂으면 터치패드가 자동으로 비활성화 되도록 했다. 마우스를 꽂으니 당연히 터치패드는 사용할 일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패드 왼쪽 상단에 주황색 LED도 점등된다. ‘터치패드 사용 불가능’ 상태임을 알려주는 역할이다. 물론 마우스를 빼면 터치패드는 다시 사용 가능해진다.
숨겨진 ‘디테일’이라 할 수 있는 특징은 하나 더 있다. 바로 패드의 멀티터치 기능이다. 즉 손가락 하나가 아닌 두 개를 이용해 상하, 좌우 스크롤이나 회전(이미지 등), 페이지 축소/확대 등을 수행할 수 있다. 특히 웹 서핑이나 엑셀 등의 문서 작업에는 마우스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사려된다. 물론 이는 사용자마다 다르게 평가하겠지만, 사용자를 위한 작은 배려임은 분명하다 말할 수 있다.
(사진 설명: 좌-화면 스크롤, 우-화면 확대/축소)
넷. 상대보다 한발 앞선 인터넷 접근
HP ENVY 15에는 두 개의 운영체계가 공존한다. 하나는 앞서 말한 윈도우7이고 다른 하나는 내장 리눅스다. 그냥 폼으로 두 운영체계를 공존시킨 건 아니고, 아무래도 리눅스가 윈도우7보다 부팅속도가 월등히 빠르다 보니 이를 통해 신속한 처리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 ‘신속한 처리’에는 주로 인터넷 접속이 해당될 텐데, 웹 브라우저로 메일 하나 확인하는데 굳이 윈도우까지 부팅시킬 필요 없이 내장 리눅스로 5초 이내에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ENVY 15에는 ‘스플래시탑(SplashTop)’이라는 리눅스가 내장됐다(정식 명칭은 ‘ENVY IOS’다). 그렇다고 윈도우처럼 뭐든 걸 다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인터넷 웹 브라우저, 음악 및 영화 재생, 사진 보기, 화상 메신저(스카이프 전용), 채팅(구글, MSN, 야후 등), 캘린더(구글, MSN 등), 이메일(구글, MSN, 야후 등) 기능만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내장 리눅스다 보니 프로그램을 따로 설치할 순 없다. 문서 작성하는 간단한 편집 프로그램이 없다는 게, 그리고 따로 설치할 수 없다는 게 아쉽긴 하지만, 웹 브라우저에 메신저, 영화/음악 플레이어 정도만 있어도 일상적인 컴퓨터 사용범위 중 절반 정도는 커버하지 않을까 싶다.
ENVY 15에 전원을 넣으면 3초 이내에 ENVY IOS 바탕화면이 나타나고, 윈도우로 들어가려면 바탕화면 우측 하단의 윈도우 로고를 클릭하면 된다(부팅 순서는 설정할 수 있다).
다섯. ‘막귀’도 느낄 수 있는 고급 음질
일반적으로 노트북은 소형 스피커를 내장하기에 사운드를 그리 디테일하게 출력하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사용자도 그러한 음질 차이를 디테일하게 구분해내지 못한다. 사실 음질이라는 게 듣는 사람마다 그 느낌이 다르겠지만, 아무리 ‘막귀’라도 그러한 음질 차이를 명확하게 가려낼 수 있으려면 기본적으로 양질의 출력장치를 갖춰야 한다(물론 음원 자체의 품질도 높으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ENVY 15는 프리미엄 노트북답게 스피커 하나도 ‘스타일리시함’이 묻어나는 ‘Beats’사 제품을 장착했다. Beats사는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전세계적으로 AV 케이블과 헤드폰/이어폰으로 저명한 업체다. 의심쩍다고? 그럼 홈페이지(http://beatsbydre.com) 방문해보라. 보면 안다.
하여튼 ENVY 15에는 그러한 Beats사가 ‘제대로’ 만든 스피커가 들어가 있다. 음질에 대한 평가와 견해를 리뷰로 표현하기가 가장 난감하지만, 좌우 정확하게 분리되는 채널과 미세한 잡음까지 표현해내는 디테일은 가히 놀라울 정도로 사실적이다. 실제로 영화 ‘아바타’ OST를 무손실 음원인 FLAC 파일로 들어보니... 음량은 그리 크지 않지만 오케스트라 연주 내 세세한 악기 소리까지 모조리 출력해냈다. 또한 합창단의 웅장한 코러스에 작은 소리도 전혀 묻히지 않고 정확하게 들려줬다. 스피커 구멍은 본체 좌우측에 조그맣게 붙어 있지만 사운드는 마치 노트북 전체에 걸쳐 공간적으로 퍼지듯 출력됐다.
아, 역시 괜히 비싼 게 아니다.
Stylish Point. 데스크탑이 부러워할 믿음직한 성능
중요한 컨퍼런스에서 프리젠테이션하려는데 각 프로그램 실행이 원활치 않다면 자신의 ‘스타일리시함’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된다. 그래서 노트북이든 데스크탑이든 컴퓨터라면 모름지기 성능이 좋아야 한다. 사양만 놓고 봐도 ENVY 15는 이미 노트북으로서 발휘해야 할 기본 성능은 훌쩍 뛰어넘을 수준이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직접 검증해본다.
먼저 컴퓨터 전반적인 성능을 가늠하는 ‘Performance Test 7 64비트’ 프로그램이다.
결과는 1008점.
모바일 코어 i7 720QM 프로세서, ATi 모빌리티 라데온 HD4570, 메모리 4GB 등을 장착한 타사 노트북이 863점을 기록한데 비해 확실히 성능적 우위를 보여줬다(물론 타사 코어 i7 노트북의 평균 가격은 170만원 선, Envy 15는 270만원 선이다. 하지만 성능 수치만이 제품의 가격을 결정짓는 요인은 아니다).
아울러 일반 센트리노2급 노트북과는 비교 자체가 무색할 정도로 극명한 성능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동안 IT동아 리뷰를 통해 측정된 센트리노2 노트북은 모두 700점 대를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는 가격의 차이가 큰 만큼 당연한 결과일 테지만, 강력한 노트북 성능이 필요한 사용자나 환경에서는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를 보여줄 것으로 사려된다.
이외 컴퓨터 성능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작업이 ‘게임’이다. Envy 15는 일반적인 노트북 이상의 사양을 보유하고 있으니 그에 맞는 게임만 엄선해 성능을 확인해본다. 초당 프레임 수를 측정하는 ‘Fraps’를 실행하고 1~2시간 게임을 진행하며 평균 프레임 수치를 기록했다.
먼저 온라인 게임 ‘마비노기-영웅전(이하 마영전)’.
최근 서비스를 시작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마영전은 상당한 퀄리티를 보여주는 온라인 게임으로 현재 ‘넥슨’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테스트를 위해 게임 내 ‘그래픽 옵션’은 ‘최고 옵션’으로 설정했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 평균 30 프레임 이상을 기록하며 원활하게 실행됐다(마영전을 테스트하며 온라인 게임이 이 정도로 발전했구나 하는 탄성을 자아냈다).
다음은 마영전과 비슷한 ‘C9’.
C9은 한게임에서 서비스하는 온라인 게임으로 이미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C9 역시 만만치 않은 퀄리티를 가지고 있어 만족스러운 게임 플레이를 위해서는 꽤 높은 사양을 보유해야 한다. Envy 15로는 해상도 1,920x1,080에 그래픽 관련 옵션은 모두 ‘최상’으로 설정해 플레이했다.
테스트 결과, 20~25 프레임 정도를 유지하여 게임 플레이에 큰 지장이 없었다. 물론 그래픽 설정 옵션 중 한 개라도 낮추면 이보다 훨씬 부드럽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다.
위 두 개의 게임을 능숙히 처리하는 성능이면 국내의 어떠한 온라인 게임이라도 플레이하는데 어려움은 조금도 없을 것이라 판단된다. 다만 엔씨소프트의 ‘아이온’과 같은 MMORPG에서 수많은 사용자가 동시에 플레이하는 상황이라면 약간의 지연 또는 끊김 현상이 발생할 수 있겠다(그래픽 설정 ‘풀옵션’으로 대규모 사용자 환경을 깔끔하게 처리하기 위해서는 Envy 15보다 훨씬 높은 사양이 필요하다).
이제 패키지 게임을 실행해보자.
먼저 장안의 화제인 ‘콜오브듀티 – 모던워페어2’다.
방대한 스케일의 전쟁 영화를 방불케 하는 현실성 덕분에 전세계 게이머들에게 극찬을 받고 있는 1인칭 슈팅 게임(FPS)으로, 어중간한 컴퓨터로는 함부로 덤빌 수 없을 만큼 높은 사양을 요구한다. 그래픽 옵션은 시스템 자동 설정으로, 해상도는 1,280x1,024로 플레이했다.
중간중간 20 프레임 이하로 떨어지는 장면도 있었지만, 대부분 30 프레임 내외의 양호한 수준으로 플레이할 수 있었다. 앞서 언급한 대로 그래픽 설정을 한 단계만 낮춘다면 훨씬 부드러운 플레이가 가능할 것이다. 게임에서는 역시 그래픽 카드가 중요한 만큼, Envy 15의 라데온 HD 4830 그래픽 칩셋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다음으로, 게임 내용으로는 절대 권장할 만하지 않지만, 요구 사양만큼은 예사롭지 않은 ‘GTA4’다.
이 게임 역시 그 동안 노트북에서는 돌려볼 염두가 나지 않는 고사양 게임이다(게임 설치 용량만 해도 15GB가 넘는다).
그래픽 설정은 1,280x1,024 해상도에 텍스처, 렌더링 품질은 모두 ‘높음(High)’로 선택했다. 그런데... 역시 이 설정으로는 무리가 있었다. 채 5 프레임을 넘지 못해 더 이상은 게임 진행이 불가능했고(역시 고사양 게임이다), 이에 따라 텍스처, 렌더링 품질을 ‘중간(Medium)’으로 설정해 다시 플레이했다. 가끔 끊기긴 했지만 평균 20 프레임 내외를 유지해 그럭저럭 즐길만했다.
마지막으로 좀비 게임의 교과서, ‘레지던트 이블 5(바이오하자드 5)’다.
게임은 물론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는 유명 액션 게임이다. 엔비디아 계열 그래픽 칩셋에 최적화돼 있다는 메시지가 나오긴 하지만, ATi 계열 그래픽 칩셋에서도 플레이하는데 전혀 지장 없다.
이 게임 역시 사양이 그리 호락호락한 게 아님에도 Envy 15는 그래픽 최적 설정(시스템 자동 설정)을 통해 시종일관 평균 35 프레임 이상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게임 플레이가 가능했다. 적들의 모습은 좀 ‘밥 맛’이지만 Envy 15는 게임 ‘할 맛’ 나는 충분한 성능을 보여줬다(게임 자체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B’를 받았다. 그럼 ‘A’를 받는 환경에서는 얼마나 더 좋단 소린가?).
자, 여기서 테스트한 게임들은 데스크탑에서도 원활한 플레이가 쉽지 않은 고사양 게임이기에 Envy 15가 보여준 성능 결과는 충분히 만족할 만하다. 이 정도면 주변인들로부터 ‘부러움’을 살만한 노트북임은 분명하다.
또 한번 강조하지만 역시 괜히 비싼 게 아니다.
먼지는 털어야 눈에 보이는 법
사람이든 기계든 완벽할 것 같지만 그래도 털어보면 몇 가지 허점이 보이기 마련이다. 깨끗해 보이지만 흰 장갑을 끼고 쓰윽 문질러 보면 먼지가 묻어날 수밖에 없는 이치와 같다. 그냥 있으면 보이지 않지만 톡톡 털어보면 스멀스멀 피어나는 잔 먼지... 완벽할 것만 같은 ENVY 15라고 예외일 수 없다.
첫째, 모두가 부러워할 가격
물론 ‘있는 사람, 가진 사람, 남는 사람’에게 가격은 큰 걸림돌이 아니지만, 270만원을 호가하는 ENVY 15는 우리 같은 사람들이 ‘객기’로 욕심 낼 대상은 아니다. 그래도 비싼 이유가 명확하니 구입한 사람, 또는 구입할 사람은 적어도 억울해 하거나 의심할 필요는 없겠다. 제품이라는 게 출시 이후 가격이 조금씩 하락하기 마련이지만 과연 ENVY 15도 그러할지, 만약 그렇다면 얼마나 저렴해질지도 지켜봐야겠다.
여담으로 ENVY 15 한대 값이면 꽤 쓸만한 일반 센트리노2급 노트북 2대를 살 수 있다. 판단은 현명한 당신의 몫이다.
둘째, 어쩔 수 없는 발열과 소음
15인치 크기에다 모바일 코어 i7 프로세서를 달았으니 발열이 높은 건 사실이다. 타이핑 시 양 손목이 놓이는 받침대 부분은 한 겨울 야외에서 손난로로 사용해도 되겠다(?). 우측 발열구로 나오는 열기 역시, 바로 옆 커피 담긴 종이컵의 보온을 유지할 만큼 뜨끈하다. 물론 열기 때문에 시스템에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이러한 발열은 모바일 코어 i7 프로세서 때문이지 발열 구조 때문이 아니다(프로세서는 성능이 높으면 발열도 높다).
이처럼 내부에서 열이 많이 발생하니 이를 원활하게 배출시키려면 냉각팬이 연신 돌아야 할 것이고, 이에 따라 발생하는 소음도 만만치 않다. 물론 시종일관 시끄럽진 않지만 조용한 환경이라면 꽤 거슬릴 정도이기는 하다.
셋째, D-Sub 포트의 부재
왜 달아두지 않았을까? 의도적인가, 실수로 누락된 건가? 최첨단 디지털 시대를 거스르는 아날로그 방식이라 생각해서 일까? 하지만 D-Sub는 노트북을 외부 디스플레이와 연결하는 가장 일반적인 인터페이스다. 물론 그 대신에 ENVY 15에는 HDMI 포트가 달려 있지만 활용도는 D-Sub에 비할 게 못 된다. 실제로 D-Sub 포트를 통해 PC 모니터나 빔프로젝터와 연결할 수 없었던 점이 리뷰하는 동안 내내 아쉬움으로 남았다.
참고로 모니터나 빔프로젝터에 DVI 포트가 달려 있다면 HDMI-DVI 젠더를 통해 ENVY 15와 연결할 수 있다.
넷째, 터치패드 멀티터치의 아이러니
앞서 살펴본 대로 HP ENVY 15의 터치패드는 멀티터치를 지원한다. 사실 터치패드 멀티터치가 ENVY 15만의 고유 기술/기능은 아니지만, 그래도 손가락 두 개로 마우스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는 건 분명 편리한 옵션이다. 하지만 편리함을 느끼기까지 약간의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겠다. ENVY 15의 터치패드가 패드와 버튼이 일체형 구조라 패드와 버튼의 경계가 모호하기 때문인데, 한 손가락은 버튼에 올려 놓은 상태에서 한 손가락으로 패드를 조작하면, 간혹 이를 멀티터치로 인식해 엉뚱한 결과(페이지 확대/축소 등)가 발생하기도 했다. 물론 멀티터치 사용에 익숙해지면 큰 문제 없을 것이다. 그러나 본 리뷰어는 2주 이상 사용하고 있지만 아직도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특히 파일/폴더 드래그하는 경우).
다섯째, 너무 제거했나? USB 포트의 부족, 그리고 그 위치
본체 오른쪽에만 3개 달려 있다. 달랑 3개... 사용 환경마다 다르겠지만, 결코 충분하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물론 외장 ODD 뒤쪽에도 USB 포트가 2개 더 있지만, ODD 자체가 1개의 포트를 차지하니 최대 4개까지 밖에 쓸 수 없다는 얘기다. USB 마우스에 USB 메모리 등 요즘 노트북용 주요 주변기기가 USB임을 감안하면 여유 있는 구성은 분명 아니다.
또한 USB 포트가 오른쪽에만 위치해 있어 오른손잡이 사용자의 경우 공간적인 불편함도 호소할 수 있다. 더군다나 랜 포트 HDMI 포트 e-SATA 포트(USB 겸용), 이어폰/헤드폰 잭도 모두 오른쪽에 있어 공간이 협소한 환경이면 USB 마우스 사용에 지장을 받을 수 있겠다.
온갖 ‘부러움’을 한 몸에 담은 HP ENVY 15
사용자의 사용도에 따라 가치가 높아지는 제품이 있는가 하면, 그 자체로 사용자의 가치를 한층 더해주는 제품도 있다. HP ENVY 15는 후자의 제품이다. 스타일리시한 노트북은 스타일리시한 사용자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 수 있다. 모두에게 부러움을 살 만큼.
ENVY 15에는 그러한 ‘부러움’이 모두 담겨 있다. 사양/성능의 부러움, 디자인의 부러움, 디테일의 부러움, 배려에 대한 부러움, 하다못해 고가(高價)의 부러움까지…. 이 때문에 당분간 주변인들로부터 시기 어린 질투의 따가운 시선을 피하기 힘들어질 것이다. 하지만 그게 ENVY 15가 이름에서부터 내걸고 있는 근본적인 컨셉이다.
‘부러우면 지는 거다, 즉 부럽게 하면 이기는 거다. 그러니 ENVY로 이기는 게임을 하라.’
글 / IT동아 이문규(munch@gamedong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