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경. [사진제공=KLPGA]
KIA클래식 초청선수…LPGA 투어권 획득 …박인비 6타차 2위 등 태극낭자 5명 ‘톱 10’
한국 여자골프는 역시 강했다. 국내무대의 지존 서희경(24·하이트)이 미 LPGA 투어 KIA 클래식(총상금 170만 달러)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서희경은 29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 주 칼스배드의 라코스타 골프장(파72·662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곁들여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2위 박인비(22·SK텔레콤)를 6타차로 따돌리고 완벽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22만5000달러. 스폰서 초청으로 이 대회에 출전한 서희경은 LPGA 사상 19번째 비회원 챔피언이 됐다. 서희경은 이번 우승으로 LPGA 투어 출전권을 확보해 Q스쿨을 거치지 않고 투어에 뛸 수 있게 됐다.
우승까지 가는 길은 어렵지 않았다.
3라운드까지 2위와 5타차로 앞선 서희경은 이날도 편안한 플레이를 펼치며 일찌감치 우승을 예고했다. 1번홀(파4)에서 보기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3번(파5)과 4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안정을 되찾았다.
이후엔 큰 위기가 없었다. 7번홀(파4)에서도 보기를 적어냈지만 8번홀(파5)에서 12야드 지점에서 친 칩샷이 그대로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 버디를 기록했다. 13번과 14번홀(이상 파4)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챙긴 서희경은 이때까지 2위에 7타차 앞서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16번홀(파3)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려 더블보기를 적어냈지만 우승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서희경은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상황에서도 17번홀(파4)에서 또 다시 버디를 잡아내는 저력을 보였다. 서희경은 “8번홀에서 칩인 버디를 성공시키면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이날만 7타를 줄이면서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단독 2위에 올랐다. 허리 부상에서 회복한 박인비는 지난 14일 일본여자골프 요코하마 타이어 골프토너먼트 PRGR 레이디스컵에서 애매모호한 판정으로 우승을 빼앗긴데 이어 2개 대회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다.
신지애(22·미래에셋)와 이지영(25)은 나란히 2타씩을 줄이면서 합계 5언더파 283타로 캔디 쿵(대만)과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신지애는 개막전에서 공동 22위에 그쳤지만, HSBC위민스챔피언스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공동 3위에 올라 우승에 서서히 근접하고 있다.
미셸 위(21·나이키골프)는 10번홀(파4)까지 2타를 줄이며 선두를 추격했지만 11번홀(파5) 워터해저드에서 볼을 치다가 골프채가 지면에 닿는 바람에 2벌타를 받아 상승세가 꺾였다. 미셸 위는 경기 종료 후 “워터해저드에서 스윙하면서 물이 튀어 올라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무의식중에 클럽을 땅에 댔다”고 경기위원에게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11번홀이 이븐에서 더블보기로 바뀐 미셸 위는 합계 4언더파 284타로 펑 샨샨(중국), 모건 프레셀(미국) 등과 함께 공동 6위에 만족했다.
이날 3타를 줄인 김송희(22·하이트)까지 10위로 경기를 끝내 5명의 한국선수가 톱10에 들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