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희경. 사진제공 | KLPGA
국내 여자골프의 지존 서희경(24·하이트)이 LPGA 투어 KIA클래식(총상금 170만 달러) 사흘째 경기에서도 선두를 지켜 신데렐라 탄생을 눈앞에 뒀다.
서희경은 28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 주 칼스배드의 라코스타 골프장(파72·6625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 1개 버디 4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선두를 유지한 서희경은 2위 캔디 쿵(대만)에 5타차 앞서 우승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희경의 상승세는 독보적이다.
대회 전 참가선수들은 “4라운드 내내 5언더파 정도만 유지하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긴 전장과 질기고 억센 러프, 그린이 좁은 까다로운 코스이기에 공략이 만만치 않다고 걱정했다.
이 때문에 하루에 4~5타 이상을 줄이는 건 쉽지 않다. 이날도 4언더파 이상을 친 선수는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가 유일하다.
서희경은 3라운드 내내 언더파 스코어(70-67-69타)를 유지하며 두 자릿수 언더파를 기록 중이다. 사흘 내내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한 선수는 서희경이 유일하다. 더욱 돋보이는 건 이번 대회에서 보기가 2개에 그쳤다는 사실.
1라운드에 1개, 3라운드에서 1개에 불과하다. 서희경은 한번에 크게 무너지는 스타일이 아니기에 5타차 선두는 사실상 우승예약과 같다.
이날 서희경의 플레이는 LPGA 투어의 베테랑을 보는 듯 했다. 정확한 드라이버 샷과 퍼트는 물론 위기에서도 침착한 플레이를 펼치며 타수를 지켜냈다. 현지 매스컴에서는 서희경을 보고 ‘텍스트북 스윙’이라고 했다.
1번홀(파4)을 보기로 출발한 서희경은 3번홀(파5)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안정을 되찾았다. 이후 16번홀까지 3개의 버디를 더 잡아낸 서희경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이 그린 오른쪽 벙커에 빠지는 위기를 맞았지만 벙커 샷으로 핀 1m 안쪽에 바짝 붙여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이 대회에 초청선수로 나온 서희경은 지금까지 LPGA 투어에 다섯 차례 출전해 2009년 SBS오픈 공동 15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다. 서희경이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할 경우 LPGA 투어 직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비회원인 선수가 LPGA 투어에서 우승하면 다음해 시드권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LPGA 투어 3관왕을 차지한 신지애(22·미래에셋)도 2008년 비회원 자격으로 3승을 따내며 LPGA 직행티켓을 거머쥐었다.
서희경이 단독 선두를 내달리는 가운데 2위권 싸움이 치열하다. 5타 뒤진 캔디 쿵이 2위, 4언더파 212타로 경기를 끝낸 미셸 위(21·나이키골프)는 펑 샨샨(중국)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이날만 3타를 줄인 신지애는 안나 노르드크비스트, 팻 허스트, 민나온(22), 이지영(25), 한국계 비키 허스트(20) 등과 함께 공동 5위까지 상승했다. 최나연(23·SK텔레콤)과 양희영(21·삼성전자), 김송희(22·하이트), 김초롱(26)도 2언더파 214타로 공동 13위에 올라 톱10 진입을 노린다.
개막전을 포함해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미야자토 아이(일본)는 중간합계 6오버파 22타로 공동 54위에 그쳐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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